[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으로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가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대폭 떨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82%(8.03달러) 급락한 10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월12일 이후 최저치다.
일일 하락폭으로는 3월31일 이후 가장 컸다. 이번 주 유가는 9.21%(11.11달러) 밀리며 7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8주 만의 첫 주간 하락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역시 6% 이상 낮은 배럴당 112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이러한 국제유가 급락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영국, 스위스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상 대열에 합류한 여파로 해석된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부추길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하며 유가까지 밀어낸 것이다. 특히 Fed의 긴축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것 역시 유가엔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시티인덱스의 애널리스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글로벌 경제가 향후 몇 달 안에 둔화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면서 수요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역시"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많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며 "원유에 있어서는 소비에 대한 우려에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9.30달러) 내린 1840.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경기침체 공포감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치솟았던 금값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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