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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파업 불러온 경유값…하반기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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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유값 폭등 하반기 이어질듯

물류파업 불러온 경유값…하반기도 불안하다 화물연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7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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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을 촉발시킨 경유가격이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일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더러 코로나 엔데믹으로 수요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ℓ당 2025.2원을 기록중이다. 서울 용산의 한 주유소는 경유 가격이 299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유래없는 3000원선 돌파까지 예고되고 있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 넘도록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휘발유 가격도 추월하면서 화물운송, 경유차량 운전자들은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제경유가격(황함량 0.001% 기준)은 6월 첫째주 배럴당 166.4달러로 전주 대비 16.8달러 늘었다. 연초 92.4달러에 대비해 무려 80% 넘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재고가 부족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물류파업 불러온 경유값…하반기도 불안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의 경유 가격도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도 충격파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유 평균 소매가격은 올들어 55% 이상 급등하면서 국제유가(WTI 기준) 가격 상승률(35%)보다 더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유 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럽에서도 지난 1년간 경유 도매가격이 88% 증가했다.


세계적인 경유값 급등 현상은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기인하고 있다. 러시아산 경유는 유럽 전체 경유 소비량의 14% 차지해왔는데,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조치 영향으로 국제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특히 올들어 정유사들이 항공유 생산을 늘린 것도 경유값 고공행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등유의 일종인 항공유는 경유와 끓는 점이 비슷해 같은 설비에서 생산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


코로나 시기 항공유 생산을 줄였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항공유 생산을 크게 늘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작년보다 항공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유기업들이 항공연료 생산을 늘려 경유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정유업계도 경유 대신 항공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 1~4월 국내 항공유 생산량은 3526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반면, 경유는 1억1574만배럴로 8.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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