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 많은 강남권
'집무실 이전' 용산 오름세
지역별 아파트값 양극화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 값이 1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권을 비롯해 재건축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용산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로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다만 도봉구를 비롯해 마포구, 서대문구 등은 하락세를 이어가 서울 지역 내 아파트값이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지난 1월17일 0.01%를 기록한 이후 1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우려와 세계 경기 불황실성으로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지만, 서울의 경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강남권의 초고가 단지들이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 내에서도 호재에 따라 지역별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다르게 나타났다. 부동산원 설명처럼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고 고가 단지들이 속한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3구 중에서 강남구(0.03%)와 서초구(0.05%)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송파구는 아파트값이 0.01% 떨어져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해 있는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지난주 상승했다가 이번 주에는 보합을 기록했다. 용산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정비사업 이슈로 0.04% 올라 지난주(0.0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반면 도봉구는 0.03% 하락하며 지난주(-0.02%)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마포구와 서대문구도 0.01% 떨어져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 의지를 밝힌 이후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14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무르익은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이 같은 분위기를 견인했다. 분당 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5% 상승했고 일산 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지난주(0.01%)보다 이번 주(0.03%) 상승 폭이 커졌다. 산본신도시가 속한 군포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6% 상승했다. 일부 1기 신도시의 경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위주로 상승한 반면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0.13%)나, 지난해 급등한 의왕시(-0.06%) 등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 증가 폭은 서울 재건축 단지를 뛰어넘은 상태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45조7663억원으로 지난 2월 말(145조2789억원)보다 약 0.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은 244조211억원에서 244조6948억원으로 0.20% 올랐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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