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준 누적 확진는 1498만3694명…국민 10명 중 3명은 코로나 확진된 셈
정부 "오미크론 감소세 확실해지고 있어"
오미크론 하위 계통 변이 연이어 출몰…우세종된 BA.2 변이 이어 XE·XJ 변이까지
영국서도 재감염 사례 속출
한국, 오미크론 변이 재감염률 0.0002% 현저히 낮아
방역당국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 재조사할 것"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민 10명 중 3명이 코로나 확진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스텔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연이어 출현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기약없이 지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5333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1498만36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7일) 22만4820명보다는 1만9487명, 1주일 전인 1일 28만249명과 비교하면 7만4916명, 2주 전인 지난달 25일 33만9467명보다는 13만4134명이나 적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발생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하루 1000명 이상 계속 발생하고 있어 경각심을 결코 늦출 수 없다"면서도 "오미크론의 감소세가 확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국내 전체 인구 5162만8117명의 28%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 정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확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의 절대적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통상 한 집단에서 항체를 가진 사람이 70%에 달하면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접종률은 8일 기준 1차접종은 87.6%, 2차접종은 86.7%, 3차접종은 64.0%이고 오미크론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의한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국민 3명 중 1명이 감염 이력이 있는 상황이다.
항체를 가진 이들이 늘면서 팬데믹이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문제는 코로나19 변이다. 현재 국내 우세종은 BA.2 변이료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다. 감염 후 증상, 중증도 등에선 오미크론 변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오미크론 변이보다 30%~50% 높은 전파력이 특징이다. 또 영국 등 해외에서는 XE 변이, 태국에서는 XJ 변이가 출현했다. 새로운 두 변이 모두 오미크론 변이과 BA.2 변이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변이지만, 유전자 구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어 코로나19 변이가 등장하면서 해외에서는 코로나19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코로나19 재감염자 수를 조사한 결과, 2020년 4월부터 올해 3월20일까지 80만4463건의 재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UKHSA는 또 총 세 차례 감염된 사람은 8717명, 네 차례 감염된 사람은 74명으로 이 밖에도 더 많은 재감염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경우 2020년 12월 기준 1차 접종 78.8%, 2차 접종 73.8%, 3차 접종은 58.0% 누적 확진자는 8일 기준 2157만8368명이다.
가디언은 재감염의 이유에 대해 ▲ 변이 출현 ▲ 감염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효과 감소 ▲ 완화된 규제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코로나19 감염은 다시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호가 약해진다"며 "BA.2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했고,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많을수록 잠재적으로 재감염될 수 있는 집단이 커진다. 게다가 규제 완화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정부도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에 대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의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율(0.002%)이 델타변이 재감염률(0.034%)에 비해 현저히 낮자 재감염자 사례 누락이 있는지 다시 점검하기 위해서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6일 "1차적으로 자료 전처리가 가능한 약 900만명을 대상으로 재감염 사례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예비적 결과를 검토한 뒤 조사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이 인정하는 코로나19 재감염은 첫 번째로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 두 번째로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89일 뒤 PCR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또는 해외 여행력)이 있는 경우 두 가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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