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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료株 급등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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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바이오 지분인수 기대
3월 중순 1만8700원이던 주가
상한가 7번 맞으며
14만8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증여세 문제로 주가 급락
치솟은 주가가 부담 키워
최근 3거래일간 30% 하락

현대사료株 급등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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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상한가 7방에 7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렸던 현대사료가 이제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렸던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의 지분 인수 기대감이 우려로 바뀐 탓이다.


6일 오전 9시30분 기준 현대사료는 전 거래일 대비 1.11% 상승한 8만19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내림세가 주춤했지만 전일까지 최근 3거래일 동안 하락률은 30%를 넘었다. 앞서 현대사료는 지난 21일부터 7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었다.


현대사료의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 위해선 비상장시장인 K-OTC에서 거래되는 카나리아바이오와의 계약 공시를 살펴야 한다. 지난달 21일 현대사료는 카나리아바이오(두올물산)와 특수관계사인 와이필드조합,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 2곳과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1만8700원이었던 주가는 연속 상한가를 내달리며 14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사료주에 대한 투심이 개선된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카나리아바이오가 현대사료 지분 인수를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것이란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주가 급등에 주효한 영향을 줬다. 카나리아바이오 측은 상장에 대한 언급을 직접 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사업 확장과 상장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그러나 경이로운 상승률을 보였던 주가는 이달 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내려간 가장 강력한 배경엔 ‘증여세’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8일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인 김종웅, 박정규, 문철명씨는 자녀 김완태, 김나연, 문현욱, 문현철, 문현정씨에게 보유 주식을 증여했는데, 이들은 다음날 증여받은 주식을 1000억원에 카나리아바이오 등에 매각했다.

주식을 증여할 경우 시가로 세금을 내는 것이 원칙인데, 산정방식은 증여일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간의 주가를 평균해 주식 가격을 매기게 된다. 최근 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수증자의 증여세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계약파기 우려설까지 부채질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카나리아바이오 측이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진 만큼 당장 계약파기에 무게를 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국내 세법상 현금 이외 증여는 6개월 이내에 언제든 취소할 수 있게 돼 있어 증여 취소 후 매도자 변경을 통해 계약을 이어나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나리아바이오 측 관계자는 "회사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지분인수에 나선만큼 계약 파기는 없을 것"이라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이 동시에 이뤄져 계약을 파기하더라도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 있고 위약금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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