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순환도로망·경안천·곤지암천 변 등 7개 도로망 확충
스쿨팜·키즈팜·힐링팜 등 맞춤형 치유 농업과 로컬푸드 플랜 추진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수도권 동·남부권에 속한 광주시는 차량 통행이 잦은 교통의 핵심 요충지인 만큼 여러 개발사업에 따른 인구 유입도 함께 늘어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특히 시내에선 서울 방향(30%)과 성남 방향(40%)으로 교통량이 몰리고, 국도 43·45호선이 만나는 구간과 국도 3호선의 통과 차량 증가, 11개 교차로의 신호 대기는 만성적인 교통체증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순환도로망 구축과 경안천·곤지암천 변 등 7개 도로망 건설을 근본 해결책으로 꼽았다. 전 구간 2차로 확보를 통해 교통량 분산과 단절된 자전거 도로 연결, 안전한 보행 확보 효과를 동시에 누린다는 전략이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하고, 구간별 사업성(B/C)과 통행량 등을 고려한 최적 안을 토대로 오는 2028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교통난 해소 방안과 지역 도로망 구축 사업 관련 본지 인터뷰에서 "기존 도로 확장은 순환도로망 구축보다 불리한 것으로 검토됐다"며 "용역에서 순환도로망 구축은 교통 서비스 수준(LOS) 개선 효과와 교통량 분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순환도로망 사업에는 총 9065억 원(총연장 29.3km)이 들고, 경안천·곤지암천 변 도로 건설에는 총 1336억 원(총연장 16.7km)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6개의 내선 순환도로와 1개의 외선 순환도로 건설 중에 발생할 경제적 편익과 미래 교통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4구간(총연장 6.83km·오포~초월) 사업부터 착수할 방침이다.
신 시장은 "국도 3호선(성남~장호원)과 시·도 23호선 경충대로 우회도로 기능은 오포·초월·곤지암 간 접근성과 세종~포천 고속도로 이용 편리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선 시행 배경을 밝혔다.
이어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정부의 타당성 평가 및 조사 등 행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설계에 들어가고 나머지 구간도 재정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순환도로망과 경안천·곤지암천 변 도로를 포함한 7개 구간 도로 조성 사업에 드는 1조 원의 재원 마련 방안도 내놨다.
신 시장은 "인구 40만의 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에는 막대한 예산이기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비 지원 요청과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의 공공기여 및 기부채납, 민간투자사업 유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농복합도시인 광주시는 '웰니스 농업'도 추진 중이다. 신체적·정신적 질환 완화와 예방을 위한 스쿨팜, 키즈팜, 힐링팜 등 맞춤형 치유 농업과 로컬푸드 플랜이 정책의 골자다.
농업은 단순히 식량 생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와 사회적 가치에 맞춰 콘텐츠로써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다.
이미 국내에 도입된 바 있지만, 아직 농업 웰니스 문화·사업을 안정적으로 특화한 지역 사례는 드물다.
신 시장은 문화·역사·자연 경관 등을 모두 갖춘 광주시의 농촌 환경·활동과 연계한 치유·관광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신 시장은 "광주는 40여 년간 상수도 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8개의 중첩 규제를 받아온 지역"이라면서도 "강과 습지, 산림 등의 자연 자원이 풍부해 녹색환경이 지역 곳곳에 분포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심 속 일상에서 농업을 접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농업 환경을 조성해 공영 농장 도담 텃밭을 운영 중이고, 민영 농장 운영도 지원한다"고 전했다.
광주 로컬푸드 인증시스템 구축에 이어 공공 직거래 판매장, 로컬푸드 직매장, 광주형 로컬푸드 복합센터도 설립 중이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종 금개구리 서식지와 강·습지·산림 등은 온실가스 감축 사업 성공 가능성 기대도 낳고 있다.
신 시장은 "환경부 주관 탄소 중립 그린 도시 400억 원 공모 사업에 광주시가 경기도 대표로 전국 본선에 진출했다"며 "농업 환경 보전과 푸드 플랜 연계 방안 계획을 세워 도시 농업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는 공모에 당선되면 광주의 문화 자원과 자연 자원을 연계해 광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11명의 도시농업관리사를 배출해 약 500명의 학생이 스쿨팜 교육을 통해 텃밭 농사 체험 기회를 얻기도 했다.
신 시장은 "관내 노인·아동·장애인 등 복지시설 이용자 570여 명이 치유 농업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며 "농사를 짓다 보면 몸을 쓰게 되고, 땀을 흘리다 보면 신체적으로 건강도 좋아져 심리적·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광주=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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