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홍성) 정일웅 기자] 충남도가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무상버스 정책은 전국 첫 사례로 도는 이를 통해 그간 추진해 온 ‘충남형 교통복지’를 완성했다고 강조한다.
1일 도는 이날부터 만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버스비 무료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버스비 무료화 사업은 어린이·청소년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 확대, 대중교통 활성화, 저비용 사회 구현 등을 목적으로 도와 15개 시·군이 협력해 시행한다.
사업 수혜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만6세~만12세 어린이 14만2682명과 만13세~만18세 청소년 11만8108명 등 26만790명이다. 이외에 만5세 이하 유아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보호자 동반 시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비 무료화는 대상자가 ‘충남형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해 먼저 버스비를 지불한 후 1일 3회 이용분에 한해 추후 환급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도는 청소년의 경우 1인당 연간 36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청소년 1인당 버스이용 횟수를 연평균 301.9회로 정하고 카드 기준 버스요금 1180원을 적용했을 때다.
올해 버스비 무료화 사업에 투입될 예산은 총 192억원(9개월분), 내년 필요예산은 216억원으로 추정된다. 관련 예산은 도와 시·군이 각 50%씩 부담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도가 그간 추진해 온 지역형 교통복지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도는 2019년 7월 전국 최초로 만75세 이상 어르신의 버스비 무료화를 실천에 옮겼다. 이어 2020년 7월에는 등록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지난해 7월에는 국가유공자 유족을 버스비 무료화 사업 대상자에 포함하는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도가 먼저 시작한 만75세 이상 어르신 등의 버스비 무료화 사업 역시 ‘충남형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 대상자 총 30만4353명 중 ‘충남형 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은 인원은 19만9080명(66.2%)으로 집계된다.
또 이들의 시내·농어촌버스 이용 횟수는 지난달 말 기준 총 3514만3698회로 월평균 5.7회인 것으로 조사된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가계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고 버스운수 회사의 재정지원,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탄소중립 기여 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버스비 무료화 사업은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국내 교통복지를 선도하고자 했던 충남의 의지와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며 “새롭게 확장한 버스비 무료화 사업으로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이 버스비 걱정 없이 집과 학교를 오가고 가족·친구들과 함께 지역을 자유롭게 누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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