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협력으로 백신 개발 속도 앞당긴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임의 장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백신 개발·생산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한-감염병혁신연합(CEPI) 백신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CEPI의 백신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국내 백신기업과 CEPI 간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보건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CEPI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 및 공평한 분배를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창설된 단체다. 각국 정부 및 자선기금의 공여를 통해 전세계 백신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백신 개발·생산·원부자재 기업을 연계하는 공동 시장 '코백스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백신 기업 간 협업을 촉진해 전 세계 백신 공급의 가속화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CEPI에 가입해 2020~2022년 3년 간 매년 300만달러(약 35억원)의 공여를 약속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비용 2억1000만달러(약 2477억원)을 지원받는 등 우리 백신기업도 CEPI와 연구협력 및 지원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CEPI 측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CEPI에서는 리처드 해쳇 대표, 그로 아넷 니콜레이센 한국담당관, 윤인규 백신개발프로젝트 리더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강병원 의원,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과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셀리드, 아이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에스티팜,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엔지켐생명과학, 이셀 등 국내 백신기업 12개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후 CEPI와 한국 정부·기업·전문가의 발제를 통한 양측의 백신산업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공유가 이뤄졌다. CEPI는 중장기계획인 'CEPI 2.0 생산전략'에 대한 소개를 중심으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과의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CEPI 2.0 생산전략은 2022~2026년 향후 5년간 감염병 위기 대응기반 강화계획으로 백신개발 일정의 획기적 단축, 저소득국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 측에서는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이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개발백신에 대한 자금 및 대조백신 지원과, 백신생산시설 사용계약 체결 등 CEPI와의 협력상황을 소개하며 백신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정부, 국제기구, 민간 부문 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권덕철 장관은 “충분한 양의 백신이 전 세계에 공평하게 공급되도록 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백신·원부자재 생산능력을 가진 대한민국과 전 세계 백신개발 가속화 및 공급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CEPI 간의 협력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감염병 극복에 기여할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