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티플랙스가 강세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상당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전기술, 한신기계 등이 급등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가 향후 15년간 4400억 달러(약 518조원)를 투입해 최소 150기의 원자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50기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가 지난 35년간 세운 원전의 수보다 많다.
4일 오후 12시3분 티플랙스는 전날보다 5.28% 오른 5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이날 티플랙스에 대해 니켈가격 상승, 배터리 모듈 소재 공급 등으로 내년에도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원 상상인 증권 연구원은 "스테인리스 주원료인 니켈의 가격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실적은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감가상각비가 줄어들었고 자산 재평가 및 판재사업부의 비용감소 등 모든 부문에서 수익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티플랙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경기 위축에도 업계선두 업체로서 경쟁력을 지속확대 중"이라며 "전자,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전방산업별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 안정적 성장기조를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티플랙스는 1차 금속가공기업으로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세아창원특수강으로부터 원재료를 조달받아 조선, 반도체 등 1500여개 고객사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봉강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866억원과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1%, 174.3% 증가했다. 스테인리스 봉강을 이용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볼트, 너트, 밸브 중 40% 이상은 동사의 제품이 쓰이고 있다. 희소금속 사업분야로서 니켈 텅스텐, 티타늄 등의 특수소재를 전문적으로 유통시키는 사업도 하고 있다. 희소금속 매출 비중은 7~8% 수준이며 티타늄, 니켈 등으로 원재료대비 매출 이익률은 15~25%로 다양한 편이다.
이 연구원은 "2014년 한국수자원 공사로부터 평당 200만원에 공장대지를 분양 받았다"며 "2019년 자산재평가시 평당 400만원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가 약 500만원 이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BPS)는 4040원 수준"이라며 "현재 시가총액은 향후 재평가될 여지가 높은 공장부지 등 자산가치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KB증권도 최근 티플랙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스테인리스 가격(P)과 판매량 (Q) 증가, 비용 감소(C) 등으로 우호적인 실적 성장 사이클에 주목한다"며 "니켈 가격 상승이 스테인리스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과 전기차 부문 성장도 티플랙스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티플랙스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 기둥의 스테인리스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수요처는 국내 S사(월 50~100톤 납품)"라며 "전기차 배터리 모듈에 스테인리스 소재가 탑재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형모듈원자로 SMR을 포함해 원전 밸브용 소재로 스테인리스 환봉을 사용한다"며 "과거 티플렉스의 주력 아이템이 원전 밸브용 스테인리스 환봉이며 앞으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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