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주요 의제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회의의 가장 긴급한 의제가 아프가니스탄 사태였다고 전했다. 또한 앞서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측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나 미국 측이 무시했다고 밝혔다.
중국군 소식통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알래스카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슈를 꺼냈으나 미국 측이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은 미군이 철수할 경우 상황이 얼마나 복잡해지고 위험해질 수 있는지 인지했기에 알래스카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관련 정보의 교환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그때) 아프가니스탄 위험 평가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더라면 양국에 (현재와 같은) 큰 피해를 안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은 3개월 전 국영기업 대부분을 현지에서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 민간기업들은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현지 자산을 빼내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 속에서 극단주의 세력, 특히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세력과 영향력을 확장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 다른 나라들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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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또한 이번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비교해 남중국해 이슈는 덜 강조됐으며, 이는 이미 양측이 남중국해에서의 위기관리와 행동강령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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