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북미 한파로 석유화학 실적↑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LG화학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미지역 한파 영향으로 단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31일 메리츠증권은 LG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조7643억원, 영업이익 1조141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3%, 영업이익은 328.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와 비교해도 각각 15.5%, 14.7% 웃도는 수준이다. LG화학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기초소재 7985억원 , 에너지솔루션 1354억원, 첨단소재 334억원 등으로 추정됐다. 실적 추정치 상향의 주 배경은 기초소재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수NCC 가동 중단에 따라 일회성 비용 800억원가량이 반영됐지만 지난달 북미 지역 한파로 석유화학의 단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례 없던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특히 폴리염화비닐(PVC)과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역대급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PVC는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전방 건설 경기 회복 및 장갑용 수요가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LDPE는 전방 보건·위생용 수요 확대가 수익성 호조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추정된다. 원통형 1050억원, 중대형 11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미 주력 고객사 테슬라가 올해 연간 100만대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연중 원통형 전지의 공급 부족이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주가에 악재였던 폭스바겐의 자체 배터리 공급 계획 발표에도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기존 5기가와트(Gw)를 포함해 최대 145Gw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GM과의 제2공장 투자를 포함해 사업협력 관계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폭스바겐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유럽 시장 내 점유율 유지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절감 및 기술혁신과 확대되는 시장 규모에 대응하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