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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외풍에 발작하는 코스피 '하루 100P 출렁'…양회로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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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의 긴축 정책 우려에 코스피 출렁
3200 상한선에 갇힌 박스권 장세…펀더멘털 회복 확인 후 상승

미국·중국 외풍에 발작하는 코스피 '하루 100P 출렁'…양회로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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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의 긴축 정책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극에 달한 국내 증시가 이번 주에도 대외 변수에 따라 좌우되는 모습을 보인다. 하루에만 100포인트 안팎으로 출렁이면서 그야말로 '현기증'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 발언을 내놨지만 미국채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불안감을 가진 시장은 4일 개막하는 중국의 경기정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0.09%(2.67포인트) 하락한 3041.20으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다 오전 9시13분에는 0.01%(0.34포인트) 상승한 3044.21로 상승 전환했다.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총 6번의 상승과 하락 전환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에는 전 거래일보다 1.03%(30.92포인트) 오른 3043.8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만 놓고 보면 상승 마감이지만 투자자들은 온종일 울렁일 수밖에 없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전장 대비 2.77% 급등(3096.50)하며 3100선 탈환을 넘봤다. 미국채 금리 안정세에 힘입어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1~3%씩 상승 마감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를 억누르던 미국의 금리 발작 현상이 잦아들면서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은 급반전됐다. 오후 들어 장중 3020.74(+0.26%)까지 밀리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중국에서 유동성 긴축 신호가 불거진 것에 반응한 것이다.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 주석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모두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극도로 완화된 통화정책을 사용해 부작용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면서 "해외 금융 자산 거품(버블)이 어느 날 폭발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면서 '출구 전략'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인물의 발언으로 온건한 통화 정책 및 긴축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고, 중국 상하이종합 및 홍콩 항셍, 일본 닛케이225 지수 모두 일제히 1% 안팎 하락 마감했다. 사실상 국내 증시는 미국의 부양과 중국의 긴축 영향을 오전·오후에 나눠 받으며 출렁인 것이다.


지난달 총 18거래일 중에서 코스피가 장중 50포인트 이상 출렁인 날이 11거래일에 달한다. 특히 미국채 금리 이슈가 몰아닥친 지난달 19일 이후부터는 7거래일간 하루 평균 80포인트의 변동성이 일어났다. 등락률은 2~3%에 달한다. 지난달 24일에는 2.45% 급락하더니 다음 날에는 3.5% 반등하는 2~3%씩 널뛰고 있다. 이같은 현기증 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3월 코스피 예상 밴드의 상한선을 평균 3200선으로 잡고 극심한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2900~3200), 삼성증권(2950~3200), 교보증권(3000~3200) 등 대다수의 증권사는 코스피가 3200 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상한선을 가장 높게 제시한 하나금융투자는 2770~3340 사이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이보다는 낮지만 2850~325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의 조기 통화 긴축 우려는 다소 진정됐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미국채 금리 상승"이라며 "미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면 결국 연준이 이를 뒤집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것으로 풀이되며,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의 할인율 부담을 높인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미국채 금리 상승 리스크가 상존한 상황에서 중국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 신호가 나오면 코스피 발작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중국 양회로 쏠렸다. 중국은 이번 양회를 앞두고 25조위안(약 43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다만 이번 부양책은 감세 등 재정·통화정책이 아닌 경기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부문 투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이 통과되고 구체적인 지침이 나온다면 원자재 및 경기민감 업종 및 리플레이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한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몇 년에 걸쳐 진행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을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 등락을 좌우한 요인 중 하나는 중국의 유동성"이라면서 "다만 공격적인 긴축이 필요한 만큼의 중국 경제가 과열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코스피가 변동성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열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펀더멘털 회복밖에는 답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과열 부담을 덜어내든지 자생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며 "그전까지는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는 물가·금리 등 변수에 반응·적응하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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