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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에 전한 'K의료'…韓 공공외교, 매년 70억원 지원

수정 2020.10.25 06:52입력 2020.10.25 06:52

취약지역 의료센터 설립, 의료서비스 확충
코로나19 대응해 물품 지원·식량위기 완화 위한 농법도 전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한국인 대부분에게 여전히 낯선 나라다. 이따금 치안 불안으로 인한 사건·사고 소식 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상황이 전해질 뿐.


그러나 인식과 달리 엘살바도르는 한국과 수교 58주년(1962년)을 맞을 정도로 오랜 관계를 이어온 국가다. 그간 한국은 엘살바도르에서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엘살바도르에 대한 연간 지원 규모는 약 600만 달러(약 70억원, 2018년 기준) 규모다.

한국은 엘살바도르에서 코이카 주도로 소외 받는 이들이 없도록 보편적 교육 및 보건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농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치안 시스템을 개선하는 사업을 비롯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지원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에 들어선 한-엘 의료센터·국립보건교육센터

지난 9월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엘살바로르 소야팡고시에 한-엘 의료센터가 개원했다. 소야팡고시는 엘살바도르 내에서도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도시 빈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범죄율, 총기사고와 외상의 빈도 등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의 수가 적고 의료인력도 부족해 지역주민들이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이카는 엘살바도르 보건부와 협력하여 2013년부터 소아퍙고시에 355만 달러(약 41억원) 규모의 ‘한-엘 의료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2012년 한국과 엘살바도르 수교 50주년이 계기가 됐다. 사업은 1500㎡ 크기의 보건센터 신축, 의료인력 역량 강화, 의료기자재 공급,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개발 등을 골자로 했다. ‘한-엘 의료센터’의 개원으로 6만 명 이상의 소야팡고 시민이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치과, 안과, 가족 심리 상담, 재활치료 등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엘살바도르에 전한 'K의료'…韓 공공외교, 매년 70억원 지원


특히 이 센터는 엘살바도르 최초의 종이 없는(Paperless) 보건센터로 코이카 지원으로 구축된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활용한다. 해당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이식돼 활용된다면 향후 타 보건의료시설로의 확산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엘 의료센터장 안토니오 오레야나 리바스 박사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현대적인 인프라를 갖추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센터가 제공하게 될 이 현대적 장비와 전문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는 주변 지역의 주요 참조사례가 될 것이고 지역 의료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의 중앙 보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엘살바도르 보건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1차 보건의료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엘살바도르 국립보건교육센터 설립 및 보건교육 강화사업'을 2022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650만 달러를 투입해 수도 산살바도르 사카밀에 연면적 3010㎡ 규모 국립보건교육센터를 건립한다.


국립보건교육센터가 설립되면 1차 보건의료 현장의 보건인력 약 3만명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고 엘살바도르 전체 국민 중 약 72%에 해당하는 460만 명의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중미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 주변 국가에 엘살바도르의 1차 보건의료 개선 경험을 전수해 의료한류의 확장 및 남남협력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윤지현 코이카 엘살바도르 소장은 "엘살바도르 내 코이카 보건 사업은 10대 임산부, 위험지역 기초보건 증진 등 엘살바도르 내 취약계층을 수혜자로 한 협력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국립보건교육센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엘살바도르 긴급 지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엘살바도르 확진자 수는 3만명이 넘어가고 사망자 수도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열대성 폭풍 아만다가 엘살바도르를 강타하면서 30명의 사망자와 1만3000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코이카 사무소와 연수생 동창회가 나섰다. 연수생 동창회는 코이카의 지원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연수생들의 모임으로 엘살바도르에서 ‘Freinds of Korea’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메카(Meca)지역은 코로나19 통제로 인해 고립되어 주민들이 현지 방송을 통해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접한 코이카와 연수생동창회는 해당 지역 주민 약 500명에게 코로나19 대응에 필수적인 마스크와 손소독제, 긴급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엘살바도르에 전한 'K의료'…韓 공공외교, 매년 70억원 지원


코이카와 연수생 동창회는 또한 열대폭풍 아만다의 피해가 컸던 엘삐멘따(El Pimenta) 지역에도 지난 6월 방역물품과 긴급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리카르도 구아드론 엘살바도르 코이카 동창회 회장은 "엘살바도르 내 식수와 위생증진을 위한 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동창회가 해당 지역을 긴급 지원하게 됐고 코이카를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에도 대비, 엘살바도르 식량안보 사업


코이카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응하여 기존에 진행 중인 기후변화 대응사업과 연계한 추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중앙아메리카 건조지대의 일부로, 특히 동부지역은 빈곤율이 가장 높은 5개 주 중 3개 주가 있으며 지역 인구의 82%가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피해를 경험했다.


코이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피해가 큰 엘살바도르 동부의 모라산 주와 산미겔 주 9개 시에서 식량과 주민들의 소득을 보장하고 추후 농업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추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코이카는 사업으로 구축된 162개 소규모 관개시설과 연계해 코로나19 식량 위기 대응에 적합한 8개 작물(무, 고수, 쪽파, 호박 등) 종자 75만여 개를 162가구를 대상으로 공급해 총 515㎡ 면적에 재배토록 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에 전한 'K의료'…韓 공공외교, 매년 70억원 지원


또한 채소류 재배 경험이 없는 농민들에게 채소재배, 수확, 유기농 비료·살충제 제조, 관개 시스템 이용에 관해 교육하고 마케팅 및 판매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수확되는 농작물의 10%는 수혜자들이 직접 소비하고 나머지 90%는 시장에 유통하여 엘살바도르의 식량 위기 완화에 기여하도록 했다.


윤지현 사무소장은 “엘살바도르는 식량의 대부분을 인근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감소가 식량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번 추가사업이 기후변화 대응사업으로 구축한 관개시설과 연계하여 해외 의존도가 가장 높은 채소류의 생산 및 국내 판매를 촉진하고 식량 자급율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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