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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읽기] 자판기서 차 뽑아타는 중국...'저부가 제조국'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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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더차이나'
중국, 핀테크·안면인식 기술 급성장중...반도체 굴기 이어 다음목표는 뇌·인공지능
박승찬 "중국 포비아에 빠져 외면해선 안돼...기성세대가 알던 중국과 전혀 다르다"

[행간읽기] 자판기서 차 뽑아타는 중국...'저부가 제조국'은 옛말 더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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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한국인들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열광하는 사이 중국인들은 병원 대신 5G 기반 '핑안굿닥터'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 핀테크ㆍ블록체인이 규제로 공회전하는 동안 중국에서는 얼굴인식으로 지하철 요금을 내고 10분 만에 자동차 자판기에서 차를 '뽑아' 타고 다닌다. 한국에서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주식ㆍ부동산 투자에 몰두하는 동안 중국에서는 하루 2만개의 벤처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삼성ㆍLGㆍ현대차ㆍ이마트ㆍ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던 게 과연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 때문일까. 디스플레이 강국 한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중국 업체 BOE에 선두를 내준 게 과연 기술 유출 때문일까.


'더 차이나'는 중국의 생생한 오늘을 담았다. 중국 진출을 고민 중인 기업과 청년뿐 아니라 대중국 통상정책, 국내 산업정책을 수립하는 공직자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저자는 지금의 중국이 기성세대가 알고 있던 중국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다. 볼펜 촉 하나도 독자적인 기술이 없어 저부가가치로 생산했던 중국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고부가가치 제조방식으로, 자급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메이드인 차이나'에서 '인사이드 차이나'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홍색 공급망'을 갖추고 '중국제조 2025' 운동도 벌이고 있다. 홍색 공급망이란 제품 원료 공급에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것을 중국이 맡아서 하는 일종의 수직계열화 시스템이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이끈 원동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중국의 '인재 빼가기'를 비난하는 사이 중국은 '인재 유치전'을 펼쳤다. 백인계획(해외에서 우수한 청년 학술 리더 100명 유치), 천인계획(외국에서 활동하는 기술ㆍ금융 관련 핵심 인재 1000명 영입),만인계획 (우수 인재, 청년 첨단 인재 1만명을 중점적으로 선발해 양성)을 추진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대표 기업 화웨이는 50%가 넘는 인력이 생산직 아닌 연구개발(R&D)직이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한국인 가운데 63%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반면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약 80%가 귀국한다.


한국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이 2%도 안 되는 반면 중국에서는 90%가 창업을 원한다. 중국 당국은 창업 기간도 경력으로 간주해 재취업할 경우 양로보험 등 5대 사회보장비용 납부를 인정한다. 창업 경험이 있는 구직자의 경우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면 가산점도 부여한다.


중국은 벤처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증시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는 기간도 5~9개월로 단축했다. BOE의 경우 정부가 95% 수준의 투자비용을 담당한다. 다만 중국 내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어 대ㆍ중소 기업간 동반성장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같은 장소를 단순히 빌려주는 한국의 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한국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을 추격 중인 중국의 다음 조치는 무엇일까. 한국의 주력 업종 대다수를 따라잡은 중국의 향후 프로젝트는 이제 '뇌', '인공지능(AI)'으로 향하고 있다.



30년간 중국의 기업 현장을 살펴본 저자는 "중국 포비아에 빠져 외면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직시하지 않으면 한국의 Z세대는 중국의 Z세대를 따라잡는 데 급급하게 될 것이라고. (더 차이나/박승찬 지음/한국능률협회컨설팅/1만9800원)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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