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전국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 예보가 자주 빗나가자 일부 누리꾼들이 해외 일기 예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2020년 여름철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678.2~751.9mm)과 비슷하거나 적고 무더위의 절정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라고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빗나간 날씨로 인해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다른 나라 기상청이 발표하는 예보가 더 정확하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노르웨이 기상청이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정확도가 높다","놀러 갈 때 핀란드나 미국, 영국 등 해외 사이트 기상청을 종종 참고한다" 등 다양한 경험담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주말에 캠핑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보를 믿을 수가 없어서 노르웨이 기상청 일기 예보를 찾아봤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 날씨 예보를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본다고 하여 '기상 망명족'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기상 망명족 사이에서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해외 일기예보 사이트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기상청, 미국 '아큐웨더', 영국 'BBC 웨더' 등이다.
실제로 낮은 정확성으로 기상청 예보를 못 믿는 사람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월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 업무 국민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국민의 기상청 동네 예보 만족도는 68점으로 전년도 71.4점보다 3.4점 떨어졌다.
누리꾼들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일기 예보를 맞추지 못했다", "기상청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토로했다.
전문가는 노르웨이 기상청은 한국에 장마가 있는지도 모르고 예보 오류가 생기는 것은 기상 이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은 1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노르웨이 기상청은 우리나라 날씨에 대해 24시간 예보를 한다. 그런데 한국 기상청은 하루를 3시간으로 쪼개서 예보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그걸(일기 예보를) 3시간으로 쪼개버리니까 어? 6시, 9시에 온다더니? 10시에 오네? 그러면 6시에, 9시에 무슨 행사를 하는 사람은 그냥 기상청 욕을 하는 거다"라면서 "왜냐하면 그 과녁이 우리는 좁다. 장소를 좁혔다. 5km 간격 동마다. 노르웨이 기상청이 한국 무슨 종로구 송월동 동별로 해 주나. 안 해준다"라고 지적했다.
또 "(예보 오류 원인은) 기상 이변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여름이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 여름 공기가 덮는다. 그런데 올해는 안 덮었다. 이런 변칙성은 아무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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