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신청할 경우 전월실적 포함,
청구할인 등 카드 혜택 동일 적용
각 카드사, 사용가능 가맹점 안내 서비스 시작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요즘 세상에 신용카드 한두 장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사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카드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신용카드는 일상생활에 더없는 편리함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제 어딜 가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혜택을 지닌 카드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죠. 이에 아시아경제는 매주 '생활 속 카드' 코너를 통해 신상 카드 소개부터 업계 뒷이야기, 카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등 우리 소비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11일부터 카드사를 통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됐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가구는 997만가구로 신청금액은 약 6조6732억원에 이릅니다. 현금 지급 대상인 286만 가구를 제외하면 전체 신청대상의 약 53%가 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셈입니다.
이제는 재난지원금 신청방법보다 사용방법이 더 궁금하실 텐데요,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청 후 48시간 내에 지급됩니다. 예를 들어 11일에 신청하셨다면 13일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로부터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으면 그때부터 기본 카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하면 되는데, 알쏭달쏭한 사용처를 두고 혼선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아이돌봄쿠폰 사용처를 따릅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의 사용처 제한인 연매출 10억원 이하 매장보다는 사용처가 넓지만,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전자상거래, 면세점 등에선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우선 신세계, 롯데, 현대, NC백화점, AK플라자 등 '백화점'과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플러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과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GS더프레시와 이마트 노브랜드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GS더프레시는 신선식품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노브랜드는 주로 중소기업이 생산 공급한다는 이유에서 사용처에 포함됐습니다.
하이마트나 삼성디지털프라자, 전자랜드, LG베스트샵 등 대형전자판매점에서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애플제품의 판매를 대행하는 프리스비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구매장인 이케아와 백화점 입점매장이 아닌 샤넬 플래그십스토어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합니다.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앱의 경우 현장결제를 이용하면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맹점과 직영점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가맹점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직영점은 본사가 있는 광역 지자체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예컨대,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은 대부분 가맹점이어서 사실상 모든 점포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반면 직영체제인 스타벅스는 본사 소재지인 서울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울에서도 스타벅스 카드 충전은 불가능합니다. 선결제해 필요할 때 차감되는 스타벅스 카드는 상품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죠.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로 사용할 경우 포인트 적립, 전월실적 적용, 청구할인 등 사용하는 카드의 모든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50%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해 4100원 하는 아메리카노를 2050원에 마실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사용처 안내를 위해 카드사들은 가맹점 안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2일부터 자사 앱과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한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신한카드도 이르면 18일부터 재난지원금 지도 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요.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사용가능 가맹점 검색이 가능한데,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비씨카드(우리카드)도 가맹점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 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기부 유도 논란에 전화 신청 추가, 각종 사용처 혼란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주였습니다. 전체 신청 대상의 절반이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받은 만큼 이제는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사용처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진행 중인만큼 이에 대한 혼선을 줄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겠지만, 재난지원금의 취지에 맞게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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