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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한온시스템, 1000억 대출…불어나는 차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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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社 FP&C 사업부 인수로 차입부담 급증
코로나19로 현금창출력 저하
부품사 불황에 단기간 내 재무개선 어려울듯
한앤컴퍼니, 지분 엑시트에 악재

[기업 자금조달]한온시스템, 1000억 대출…불어나는 차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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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최대 주주인 자동차 공조부품 업체 한온시스템이 외부 차입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마그나사의 유압제어(FP&C) 사업부 인수로 순차입금이 2조원대로 증가했고,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계속해서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인수합병(M&A) 시장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한온시스템의 몸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달 19일 KEB하나은행 주관으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3년 만기 대출로, 대출 집행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조기 상환할 수 있다. 반대로 한온시스템의 장·단기 신용등급이 BBB-와 A3- 이하로 하락하면 대출을 곧바로 상환해야 한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은 AA로 강제 상환 트리거(Trigger)까지는 상당한 여유가 있다.


하나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한온시스템 대출을 모두 인수한 뒤 유동화증권과 유동화대출 형태로 기관 투자가들에게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SPC에 신용공여와 유동성공여 약정을 제공했다. 유동화증권과 유동화대출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대신 상환 자금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마그나사의 FP&C 사업부 인수로 차입이 대폭 늘어났다. 당시 인수자금 1조4000억원의 상당 부분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면서 1년 새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차입금은 2조7300억원에 육박했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6400억원에서 2조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외부차입의 필요성이 늘어났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9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추가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의 단기차입금은 22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동안 차입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해외 주요 공장들이 셧다운에 들어간데다 완성차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현금창출력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현대차그룹과 포드에 주로 공조 장치를 공급해 오다가 매출처 다변화로 미국과 유럽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완성차는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자금 수요도 적지 않다. 한온시스템은 연구개발(R&D) 등에 연간 약 5000억원 내외의 자본투자(CAPEX)를 집행하고 있다. 또 연간 2000억원 내외의 현금을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600억원으로, 금융비용 및 투자와 배당으로 사용하기에 크게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저하되면서 외부 차입이 불가피해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당분간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M&A 시장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한온시스템의 몸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의 자회사인 한앤코오토홀딩스가 50.5%,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19.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2015년 미국 비스테온이 보유하고 있던 한온시스템(당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70%를 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마그나사의 FP&C 사업부를 1조4000억원에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정상화 이후에도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증가를 장담하기 어려워 M&A를 비롯한 투자 시장에서 자동차 부품회사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성공적인 지분 엑시트(Exit)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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