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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버려진 마스크, 누가 치우죠" 코로나 사태, 속 태우는 환경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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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용한 마스크 그대로 길에 버려…'양심 실종'
환경미화원들 "세균 있을지 몰라 불안"
전문가 "마스크 쓰는 만큼 버리는 것도 중요"
자가격리자는 보건소 제공 폐기물 봉투에 담아 수거

"길거리 버려진 마스크, 누가 치우죠" 코로나 사태, 속 태우는 환경미화원 6일 오후 서울의 한 번화가에 버려진 마스크들. 해당 마스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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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그냥 제대로 쓰레기통에만 버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자신이 사용한 마스크를 길거리 아무곳에나 그냥 버리고 있어,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버려진 마스크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6일 서울 중구 한 번화가에서 만난 환경미화원은 "마스크에 코로나 등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는데, 치우는 처지에서 아무래도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만일 코로나 걸린 사람이 쓰던 마스크일 경우,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하나"라고 하소연했다.


환경미화원의 지적 그대로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는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직장인들이 붐비는 한 기업 출입구 인근은 물론, 술집이 몰린 번화가 골목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다 보니 선 뜻 마스크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시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누군가 버린 마스크는 사실상 이곳저곳으로 굴러다니며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었다.


"길거리 버려진 마스크, 누가 치우죠" 코로나 사태, 속 태우는 환경미화원 환경미화원이 거리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길에 버려진 마스크를 보는 시민들은 입을 모아 이해할 수 없다며 지적했다. 평소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챙겨 보고 있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A 씨는 "꼭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마스크에 어떤 세균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 그냥 세균 덩어리 아닌가"라며 "이건 그냥 비양심적인 행동이다. 버린 사람을 찾아내서 벌금을 물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B 씨 역시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B 씨는 "마스크를 버린 사람이 확진자로 드러날 경우, 이건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면서 "코로나 사태 기간만이라도 마스크를 길에 그냥 버린 사람은 경범죄 수준으로 벌금 등을 물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길거리 버려진 마스크, 누가 치우죠" 코로나 사태, 속 태우는 환경미화원 거리에 버려진 마스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문가에 따르면 마스크를 고르고 쓰는 것만큼 잘 벗고, 버리는 게 중요하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은 지난 1월30일 광둥성 인민 정부 공식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마스크를 제대로 벗는 방법을 설명했다. 영상은 광둥성 보건위원회가 제작했다.


중난산은 현재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 팀장이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참여해 중국의 '사스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중난산에 따르면 마스크는 귀에 거는 끈만 손으로 잡고 그 끈을 이용해서 벗어야 한다.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잡아서 벗으면 안 된다. 마스크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 등 오염 물질이 자신의 손에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한 마스크를 버릴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광둥성 보건위원회가 소개하는 마스크 버리는 단계에 따르면 ①마스크 표면에 손이 닿지 않게 마스크 가장자리만 만져 반으로 두 번 접는다. ②한쪽으로 모인 끈으로 마스크를 묶는다. ③마스크에 살균제를 뿌리거나 상황이 안 되면 비닐 봉투 등에 넣어 밀봉한 뒤 쓰레기통에 버린다. ④마스크를 버린 후엔 손 등 신체 일부가 오염됐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손을 소독한다.


한편 마스크는 확진자가 아닌 경우 생활폐기물로 분류된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가격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른 폐기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가격리자는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폐기물 전용 봉투에 마스크를 담아 소독.밀봉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이후 보건소 담당자에게 연락해 수거.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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