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서울 15개大, '고른기회전형' 갈수록 적게 뽑아

전국 평균 13.7% vs 서울 주요大 9.6% … 격차 매년 벌어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고른기회전형(저소득층·농어촌 대상전형) 선발 비율이 전국 대학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그 격차도 매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치러지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198개 대학의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평균 13.7%로 집계됐다. 가정환경이나 사회 배경이 불리한 4만7606명이 기회균 등의 적극적 조치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같은 해 서울 지역 주요 15개 대학의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평균 9.61%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전국 평균보다 비율이 높은 곳은 동국대(14.08%) 1 곳 뿐이었다.

한양대의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13.67%로 평균에 근소하게 못미쳤고, 이어 서울시립대 13.46%, 숙명여대 13.32%, 중앙대 12.44%, 경희대 11.60%, 건국대 9.43%, 서강대 9.42%, 홍익대 8.98%, 한국외대 8.62%, 이화여대 7.17%, 고려대7.01%, 성균관대 6.41%, 연세대 5.38% 등의 순이었다.

서울대 역시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5.42%에 불과했다. 다만 서울대는 별도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학년도에는 이 전형으로 정원 내에서 23.8% 뽑을 계획이다.

고른기회전형 비율에 있어서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평균과 전국 평균의 격차 또한 매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평균 비율은 2017학년도 11.02%에서 2021학년도에는 13.70%로 늘어났지만 같은 시기 15개 대학 평균 비율은 8.66%에서 9.61%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양쪽의 격차는 2017학년도 2.36%포인트, 2018학년도 2.48%포인트, 2019학년도 3.17%포인트, 2020학년도 3.97%포인트, 2021학년도 4.09%포인트 등으로 최근 5년 동안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여영국 의원은 "소위 '좋은 대학'이라면 기회균등과 사회통합에 모범을 보여야 하고, 지금 같은 교육 불평등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면서 "정부가 고른기회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 등 기회균등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