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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영혼 보내기 - 사재기? 소비로 응원하는 신개념 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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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영혼 보내기 - 사재기? 소비로 응원하는 신개념 노쇼! 사진 = 영화 '미쓰백'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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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수년간 대표적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아성을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가 위협하는 가운데, 성능 너머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기준 삼은 소비 패턴이 전 영역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1년째 영화관 아르바이트로 근무 중인 김소민(21) 씨는 지난해 독특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지민 주연의 영화 ‘미쓰백’이 조조 상영과 심야 상영을 중심으로 표가 예매되더니, 정작 상영관엔 관객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 이런 보이지 않는(?) 관객의 응원에 힘입어 ‘미쓰백’은 개봉 4주 차에 70만 관객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한지민은 여우주연상 5관왕을 달성하며 올해의 배우로 떠올랐다.



영혼 보내기는 특정 영화를 지지하는 소비자가 영화를 직접 보지 않아도 표를 예매하는 일을 지칭하는 말로, 몸은 다른 곳에 있지만 영혼은 극장에 보냈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주로 여성 제작자와 스탭, 배우가 참여한 영화를 응원하기 위해 이뤄지는데,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미쓰백’에서 시작된 이 독특한 소비형 응원은 최근 영화 ‘걸캅스’로까지 이어지며 소비 주체로서의 여성 관객의 존재감을 부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장기적으로는 해당 작품에 대한 반감을 키운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 가운데, 새로운 소비 패턴이자 사회적 현상으로 등장한 ‘영혼 보내기’가 향후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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