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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사라졌던 모기, 이달 들어 마른장마에 다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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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염으로 모기 거의 실종
반면 올해는 마른장마 영향에 비가 조금씩 계속 내리면서 다시 기승
모기 퇴치용품 판매 껑충…살충제 대신 모기채, 모기장 선호

폭염에 사라졌던 모기, 이달 들어 마른장마에 다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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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주부 이나연(34ㆍ가명)씨는 최근 대형마트를 찾아 모기약 대신 모기장을 구매했다. 이씨는 "훈증형 모기약이 할인행사에 들어가 싸게 판매되고 있지만, 모기에게도 해로운 물질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줄까 걱정이 돼 모기장을 샀다"고 말했다.


마른 장마에 모기가 급증하면서 퇴치용품이 인기다. 특히 화학제품을 거부하는 '노케미(No-chemi)족'이 늘면서 뿌리거나 피우는 제품 대신 전기모기채나 모기장 등이 잘 팔리는 추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7월 셋째 주(7월15~21일) 살충제 판매 신장률은 전주 대비 4.6%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며,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를 대비해 모기 관련 용품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학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더 잘 팔렸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모기를 직접 잡는 전기모기채는 전보다 5.7% 늘었고 모기장은 8.9% 신장했다. 반면 살충제는 4.6% 판매 증가에 그쳤다.


11번가에서도 이달 들어 지난 21일 기준 모기약과 모기향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7% 성장한 데 비해 전기모기채와 모기장은 각각 18%, 21% 신장했다. 휴대와 설치가 간편한 텐트형 모기장은 25%나 증가했다.


모기 퇴치용품 판매가 늘어난 것은 마른장마와 연관이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모기를 찾기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마른장마 기간 동안 간간이 비가 내리면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모기의 경우 태풍 등 바람이 강하면 활동이 어렵고, 유충은 폭우로 물웅덩이가 범람하거나 폭염 등으로 건조해지면 개체 수가 줄어들게 된다"며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한 2011년의 경우 모기 개체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말라리아 환자도 절반으로 줄어든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 모기감시자료에 따르면 6월 넷째 주부터 서울시가 시내 곳곳에 설치한 60개 유문등(푸른 빛으로 모기를 유인하는 등)에서 잡힌 모기 개체 수는 93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마리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 됐다. 하지만 7월 첫째 주 236마리, 둘째 주 305마리로 전년 동기 123마리, 154마리 대비 2배 이상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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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장마로 물웅덩이가 많이 생기고 범람도 줄어들게 되면 성충이 알을 낳게 되고 기온이 오르면 생장 속도도 빨라져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장마 이후 날씨의 추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모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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