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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김성현 KB증권 대표, 스몰딜·리스크 관리·ECM·글로벌 투자…KB스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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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향한 자신감, 그리고 비장함
단기금융사업자 선정 IB 첫 관문 통과
실적 끌어올리기 위한 무리수 없을 것
수익·성장성 확신땐 과감한 빅딜 가능

[대담=아시아경제 조영주 자본시장부장, 정리=오주연 기자] KB증권이 단기금융 사업자로 선정된 지 한 달이 지난 3일, 여의도 KB증권 본사 집무실에서 김성현 KB증권 대표를 만났다. 명실상부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장 깐깐했던 관문을 통과한 장수의 자신감과 다음 전장에 나서야 하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KB증권이 오랜 시간 준비했던 단기금융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올초 취임한 김성현ㆍ박정림 대표 체제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자산관리(WM)부문을 총괄하는 박 대표가 자금조달 업무 등을 맡고, IB부문을 총괄하는 김 대표가 운용을 책임지게 된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김성현ㆍ박정림 호(號)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아시아초대석]김성현 KB증권 대표, 스몰딜·리스크 관리·ECM·글로벌 투자…KB스타일로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지난 3일 여의도 KB증권 본사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면서 KB증권이 최근 단기금융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임직원들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IB와 홀세일을 총괄하고 있는 김 대표는 '내실 있는 투자'를 전략으로 내세웠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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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에 입사해 증권맨이 된 후 줄곧 IB 외길을 걸어왔던 김 대표는 자타공인 'IB통'이다. 증권맨 중반기에 대형 증권사였던 대신증권을 박차고 나와 중소 증권사였던 한누리투자증권(이후 KB투자증권)으로 옮겼던 것도 IB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 업계 20위였던 KB투자증권을 1위로 급성장시키면서 실력을 입증받았다. 이러한 김 대표가 KB증권의 IB와 홀세일 등을 총괄하게 되면서 관련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빅딜보다는 스몰딜…"리스크관리 문화 지속될 것"= 김 대표는 통합 3년차를 맞은 KB증권이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자본력을 꼽았다. 하지만 주머니가 두둑해졌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조 단위 대형 딜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실적을 끌어올리려고 위험에 노출되는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투자처라고 하더라도 한정된 자원을 한 곳에 몰아서 투자할 수는 없다"면서 "근저에는 KB금융그룹의 분산 투자를 지향하는 리스크관리 문화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한 곳에 집중된 무리한 투자보다는 내실 있는 중ㆍ소형 딜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렇다고 조 단위의 빅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김 대표는 "작년에 ADT캡스 인수금융에 2조원의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고 약 1조원의 인수금융을 주관했다"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한 투자의사 결정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Mㆍ인수금융 강화…투자형 IB 사업 확대= KB증권은 1등 커버리지 능력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등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IPO 시장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큰 장(場)이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내 독보적인 채권자본시장(DCM)은 물론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KB증권은 DCM부문에서 20% 이상의 채권 발행 주관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IPO 시장에 공을 들여 ECM 시장 내 빅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KB증권의 IPO 실적은 '빅3'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본다"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IPO 딜들이 상당히 나올 것으로 보여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종종 직접 딜을 챙기고 영업지원을 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형 IB 사업도 확대할 게획이다. KB증권은 통합 출범 이후부터 중소기업과 신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에 주력해 왔다. 김 대표는 "직접투자, 업무집행사원(GP)으로 펀드결성을 통한 간접투자,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 등 세 가지 방식으로 투자한다"며 "앞으로도 이 세 가지 방식을 혼용해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중견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한데, 인수대금을 빌려주는 방향으로도 포인트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증시에 해외투자도 적극=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미래만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안한 증시 때문이다. 그는 미ㆍ중간 무역전쟁을 두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졌다'는 말로 한국 증시를 비유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수출 비중이 큰데, 최근 수출도 줄고 기업들의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어 굉장히 걱정이 많다"며 "문제는 이게 단기적으로 전환될 것 같지 않고 침체국면이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상황 악화로 2분기부터 성과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주식시장이 침체 국면에 있다 보니 리테일과 홀세일 거래가 줄었다"면서 "IB쪽에서도 부동산 부문에서의 딜 자체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작년에 비해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내실 있는 투자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이론적으로는 자기자본의 2배인 9조원까지 투자에 활용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당장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것보다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장기 플랜을 갖고 천천히 갈 것"이라며 "자산을 급히 늘리기 위해 금리 경쟁 등 과당경쟁 하는 일 등은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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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혀갈 생각이다. 김 대표의 집무실에는 위아래가 거꾸로 뒤집힌 세계지도가 걸려있다. 지도를 거꾸로 보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한국의 잠재력이 더 부각돼 보이는 탓에 흔히 '글로벌화'를 상징하곤 한다. KB증권은 현재 홍콩, 미국(뉴욕), 중국(상하이), 베트남(하노이) 등에 법인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일단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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