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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선물시장 '투기성 자금' 역할 커져…유가 불안정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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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2000년대 중반 이후 국제유가 큰 폭의 상승과 하락 추세가 반복 발생

원유 선물시장과의 연계성에 대한 관심 증대

원유 선물시장 '투기성 자금' 역할 커져…유가 불안정성 확대  휘발유 가격이 11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500원 후반대에 진입한 6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가격이 1,999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8일부터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이 현행 15%에서 7%로 축소되어, 휘발유는 리터당 65원, 경우는 46원씩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해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에 진입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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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은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 회피를 목적으로 출범하여 빠르게 성장했지만 성장과정에서 투기성 자금의 역할이 커지면서 유가 변동의 불안정성이 오히려 확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5위의 원유수입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 변동이 거시 측면에서 성장과 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원유 선물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국제유가는 큰 폭의 상승과 하락 추세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2010년대에 들어선 이후부터는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와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이 급변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통상적인 수급요인만으로 이를 설명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원유 선물시장과의 연계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원유 선물시장은 1970~80년대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경기변동 심화, 시장중심의 가격결정 메커니즘 등으로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유가 변동위험 헤지를 위해 1980년대 출범(WTI:1983년, Brent:1988년)했다. 현재 운용중인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에는 뉴욕상업거래소(WTI 선물)와 런던 대륙간거래소(Brent 선물)가 대표적이다. 이 시장에서 대부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점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주요 원유 선물 거래량은 2000년대 초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중반 이후부터 증가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비상업거래자의 매수포지션이 확대되며 선물 거래의 빠른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선물시장과 유가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비상업 순매수포지션과 유가간 강한 동행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투기성 자금의 잦은 유출입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간의 유가 흐름을 보면 '초기 유가 변동→순매수포지션 조정→추가 유가 변동'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유가 변동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점이 판단근거로 작용했다.


아울러 원유 선물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고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면서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이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선물가격의 기간구조에 내재된 앞으로 유가 흐름에 대한 정보는 중장기 시계에서는 실제 유가 흐름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기간 관측됐다. 단기시계에서도 어느 정도 유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최근에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자금 흐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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