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왜곡된 '백신공포증'에 미국 때 아닌 '홍역' 대란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백신공포증에 백신접종률 70~80%대로 추락... 급속 확산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국 대도시에 확산되는 아이러니


왜곡된 '백신공포증'에 미국 때 아닌 '홍역' 대란 백신공포증에 백신 거부운동이 확산된 미국에서 20년만에 홍역이 대유행하면서 보건당국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홍역완전퇴치국가라 선언했던 미국에서 20년만에 홍역이 대유행하면서 보건당국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보통 홍역은 의료와 보건체계가 미비한 개발도상국이나 낙후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분류돼있지만, 미국에서 유행중인 홍역은 역으로 뉴욕, 워싱턴 등 동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기이한 현상의 배경에 왜곡된 '백신공포증'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 내 홍역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브루클린 윌리엄스 버그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강제적 백신 접종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이후 뉴욕에서만 최소 285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했으며, 미국 전역으로는 올 들어서만 465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미국 내 26개주에서 동시 발생한 홍역은 특히 뉴욕, 워싱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00년 WHO로부터 홍역완전퇴치국으로 분류됐던 미국, 그것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홍역이 퍼지는 것에 미 보건당국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다른 치명적 전염 질병들과 달리 홍역(Measles)은 영유아기 맞는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95% 이상 예방할 수 있어 의료체계나 백신 보급 등이 미비한 일부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들을 제외하면 크게 유행할 수 없는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왜곡된 '백신공포증'에 미국 때 아닌 '홍역' 대란 지난 1998년 영국에서 MMR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백신공포증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연구결과가 거짓으로 판명됐음에도 괴담은 멈추지 않고 확대, 재생산됐다.(사진=아시아경제DB)


그런데 특이하게도 지난해부터 홍역이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유행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3000명이 발생했고, 이탈리아에서도 2500여명이 감염, 일본에서도 오사카와 도쿄를 중심으로 올해들어 250여명이 감염됐다. 이들 국가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2000년대 초반에 이미 홍역이 거의 근절된 국가로 최근까지 홍역은 동남아시아 등 단순히 일부 여행지에 다녀온 관광객들만 옮아올 수 있는 병으로 취급받아왔다.


이 아이러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백신공포증'이다. 백신공포증은 지난 1998년 영국에서 홍역과 볼거리, 풍진을 동시에 예방하는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의학전문지에 실리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연구결과는 거짓으로 판명됐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진 백신 괴담은 가라앉지 않고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됐다. 이로 인해 일부 서구권 시민들을 중심으로 백신 거부운동이 일기 시작했고, 유럽의 예방접종률도 80%대로 떨어지면서 홍역이 대유행하게 됐다.


AD

미국에서도 이러한 백신 거부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아동의 홍역백신접종률이 70% 중반까지 떨어지면서 홍역이 번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 백신의 경우, 전체 대상자의 95% 이상이 접종해야 전염을 근절할 수 있으며, 접종률이 90% 이하로 떨어지면 해당 바이러스가 유행할 경우, 갑자기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