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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銀, 작년 1만원 투자해 31원 벌어…국내銀, 해외장사 더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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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18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 잠정치' 발표
외은 국내지점, 당기순이익 8673억으로 전년比 27.4% ↑
ROA는 2010년 0.59%→2018년 0.31%로 하락세
국내 은행, 작년 해외에 1만원 투자해 86원 꼴로 벌어와 수익성 더 높아

외국계銀, 작년 1만원 투자해 31원 벌어…국내銀, 해외장사 더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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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외국계 은행이 국내에 1만원을 투자해 31원을 벌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은행은 해외에서 같은 금액을 투입했을 때 3배 가까이 되는 86원 꼴로 벌어왔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은행 지점 38곳은 86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유가증권, 외환ㆍ파생거래 등 트레이딩이익과 이자이익 증가로 전년 대비 27.4% 늘어난 규모다.


유가증권이익 증가가 당기순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매매이익과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4615억원의 이익을 올려 지난 2017년(2277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1.1% 늘어난 1조73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환ㆍ파생이익은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 손실이 발생하면서 같은 기간 8.7% 줄어든 746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외은지점은 유가증권, 대출채권 중심으로 총자산이 14조원 증가했고, 전 외은지점이 당기순이익 흑자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銀, 작년 1만원 투자해 31원 벌어…국내銀, 해외장사 더 잘해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이익은 늘었지만 최근 몇년간 수익성 지표를 뜯어보면 그다지 돈을 잘 벌어간 것은 아니다.


지난해 외은 지점의 총자산은 274조5000억원이다. 한 기업이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1%다. 외은 지점의 ROA는 2010년 0.59%, 2014년 0.46%, 2018년 0.31%로 하락 추세다. 국내 시장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외은지점은 고배당 정책, 자문료 명목 등으로 본점으로 보내는 이익을 최대화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계 은행이 본점에서 낮은 조달금리로 자금을 차입해 국내에서 높은 예대마진을 얻을 수 있었지만 국내 금융시장이 성숙하면서 예전 같은 이자이익 창출이 어려워졌다"며 "외국계 은행이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는 이유 중 하나이며 반대로 국내 은행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해외 시장 수익성은 외은 국내지점들보다 높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억8300만달러, 총자산은 1142억5000만달러다. ROA는 0.86%로 같은 기간 외은 국내지점 ROA(0.31%)의 2.7배다. 국내 은행 해외점포 ROA도 2010년 0.65%에서 2014년 0.72%, 2018년 0.8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같은 돈을 투입했을 때 벌어들이는 이익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물론 국내ㆍ해외 시장을 모두 합한 ROA는 0.56%에 그친다. 미국 상업은행 1.42%(지난해 3분기 기준)의 3분의1 토막 수준이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특히 동남아는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데다가 국내 은행 입장에서는 높은 예대마진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이라며 "동남아 지역이 최우선순위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이밖에 선진 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아울러 기업금융 확대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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