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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충격' 현대일렉, 500억 규모 사모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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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공모채 발행 어려워져
CP, 대출유동화 등 자금조달 우회로 활용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현대일렉트릭(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사모 대출 시장에서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한 이후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기업어음(CP)과 사모채 발행 등을 주요 자금조달 경로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부담 때문에 지주사로부터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허니브라운'과 '뉴스타이앤이' 두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SPC가 2개월 또는 3개월 만기의 자산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다시 현대일렉트릭이 빌리는 방식이다. 대출 만기는 23개월로 2021년 1월에 원금 상환기일이 돌아온다.


현대일렉트릭의 자금 조달에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지원군으로 나섰다. 두 증권사는 유사시 허니브라운과 뉴스타이앤이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이 대출 원리금을 적기에 상환하지 않을 경우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두 증권사가 대신 갚겠다는 약정이다. 신용공여 규모는 각각 300억원과 200억원이다. 덕분에 2개월 또는 3개월 만기로 차환 발행되는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현대일렉트릭의 단기 신용등급(A2-)보다 3계단 높은 A1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방식의 자금 조달은 현대일렉트릭이 최근 실적 악화로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0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년만에 1630억원 줄어들면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순이익도 마이너스(-) 178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때문에 1조400억원이던 자기자본은 8513억원으로 줄어들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한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됐다. 지난해 9월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CP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CP 발행 잔액이 500억원에 불과했으나 3분기 실적이 대폭 악화되면서 올해 초에 잔액이 1600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공모채 발행은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자금 지원을 기대할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한 동안 우회로를 활용해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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