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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나침반’ 장비업체 업황 꺾였다...삼성·하이닉스 “투자규모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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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북미반도체장비업체 매출 증가율 2%...5개월새 10분의 1토막
‘선행지표’ 업종 둔화에 긴장...삼성·하이닉스 “투자규모 줄일 것”

‘반도체 경기 나침반’ 장비업체 업황 꺾였다...삼성·하이닉스 “투자규모 줄일 것”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1라인 전경.(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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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반도체 장비·소재업체들의 매출 증가세가 최근 크게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표인 이들 업종의 둔화는 한국경제를 떠 받쳐온 반도체경기의 하락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2%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만 해도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이 19%에 달했지만 6월 8%선으로 내려앉으며 7월(4.8%), 8월(2.5%), 9월(1.2%)로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 나침반’ 장비업체 업황 꺾였다...삼성·하이닉스 “투자규모 줄일 것”



업계에선 반도체 장비사들의 매출액 하락이 반도체 경기하락을 선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반도체 매출 감소를 우려해 장비구입을 줄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지트 마노자 글로벌파운드리즈 최고경영자(CEO)겸 SEMI CEO는 “북미 반도체 장비사들의 매출 증가율이 감소한 것은 PC·휴대전화·서버 등 세트업체의 반도체 수요가 줄고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따라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부문 투자 규모는 지난해 27조3000억원에서 올해 24조9000억원으로 9%가량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 내년 투자 지출 규모는 올해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내년 국내 반도체 장비 소재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내년 단가인화와 전방업체들의 증설지연 여파로 반도체 소재업종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최대 20% 떨어질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반도체 초호황을 이끌어온 D램 가격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D램 (PC향 범용 제품·DDR4 8Gb 1Gx8 2133MHz) 평균 거래가격(ASP)은 7.31달러로 9월 대비 10.74% 떨어졌다. 해당 제품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까지 8.19달러에 거래됐다. 낸드플래시(메모리카드/USB향 범용 제품·128Gb 16Gx8 MLC) 제품 가격도 4.74달러로 9월 대비 6.51%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월 기준 24.57%로 역대 최고치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업황이 부진할 경우 수출 전반에 입히는 타격은 커진다. 영국 금융회사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우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사이클 둔화로내년 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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