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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본', 이자놀이로 몸집 키우기...서민들 대출 뇌관도 같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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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JT친애·JT·OSB 등 4개社 국내 진출 자산 11조원 돌파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영업 주력...업계 18.69%까지 급성장
"외국자본 서민금융 잠식...위기땐 국부유출 서민피해 우려"

'日자본', 이자놀이로 몸집 키우기...서민들 대출 뇌관도 같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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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저축銀 영토 확장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저축은행 자산이 11조원을 돌파했다. 자산과 순이익 규모는 저축은행 업계의 20%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국내 저축은행과 달리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 수행 보다는 고금리로 수익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SBI·JT친애·JT·OSB 등 일본계 저축은행 4개사의 올 상반기 기준 총 자산은 11조940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저축은행 자산 63조8949억원의 18.69%에 달한다. 2012년(3.10%) 대비 6배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일본계 저축은행 자산은 1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일본계 저축은행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42% 상승한 119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일본계 저축은행 순이익은 전체 업계 순이익의 9.25%이였지만 올해 상반기 21.27%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일본계 저축은행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저한 주주이익 극대화가 먼저인 외국자본의 서민금융 영향력 확대는 예기치 못한 경제위기 등 위험 발생시 국부유출로 이어져 서민들의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일본계 저축은행의 경우 아직도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의 경우 연 20.52~23.90%의 금리로 취급하고 있는 가계신용 대출 비중이 82.09%에 달한다. OSB의 개인 고객들 대다수가 20%가 넘는 고금리로 돈을 빌려 쓰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일본계 저축은행들 역시 타 대출상품 대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 위주의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전체 대출금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7.4%로 업계 평균대비 30%포인트 가량 높다. 2015년 상반기 1조4904억원 규모던 신용대출은 3년 만인 올해 상반기 3조2112억원으로 커졌다. 이 중 약 66.7%가 서민금융과 직결되는 가계신용대출 부분이다. 높은 신용대출 비중 사업 포트폴리오 영향으로 SBI의 이자수익은 2015년 1728억원, 2016년 4486억원, 2017년 5398억원 등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0.1%이며, 일본 현지 시중은행의 저축예금 평균금리는 연 0.001% 수준이다. 우리돈 1억원을 예금하면 1년 이자는 1000원이다. 일본계 저축은행이 국내에서 손쉽게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부진하다.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역밀착형 금융서비스 제공'이라는 설립 취지와 거리가 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업계 평균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55.17%다. 그러나 OSB(63.73%)를 제외하고는 JT친애(29.08%), JT(35.67%), SBI(50.10%) 등 3곳이 업계 평균에 못 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에서 일본 자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서민금융 키를 토종이 아닌 일본에 넘겨주는 격"이라며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등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의 본래 대출중개역할에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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