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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월드] '이더리움' 발원지 獨, 그치지 않는 블록체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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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물가·개방적인 정부…유럽 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 독일행

[블록체인월드] '이더리움' 발원지 獨, 그치지 않는 블록체인 열풍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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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표 가상통화 '이더리움'이 탄생한 곳, 독일이 블록체인 스타트업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한 물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논란 등이 맞물려 각국의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는 모양새다.

가상통화들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이더리움의 시작도 독일에서부터다. 지난 2014년 전 세계 개발자들은 베를린에서 이더리움의 개념과 기술을 공유한 뒤 이더리움의 스마트컨계약 기능을 마련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거래가 무조건 체결되도록 하는 이 기능을 기반으로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로 오프라인 가상통화 결제를 시작한 음식점 '룸77'도 베를린에 있다. 말 그대로 '가상통화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같은 모습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창업 친화 분위기와 정부의 개방적인 정책기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베를린은 지난해 한 글로벌 자산정보업체의 조사 결과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토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 낮은 물가도 한 몫을 했다. 도시·국가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베를린의 생계비지수는 68.58로 전 세계 도시 535곳 중 180위다. 샌프란시스코(14위), 서울(34위)는 물론 영국 런던(35위), 프랑스 파리(25위) 등 유럽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정부 역시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 대해 경계부터 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수용했다. 독일은 가상통화 거래소 규제를 가장 빠르게 정립한 국가 중 하나다. 거래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업 계획과 평가자료 등을 연방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가상통화를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토화공개(ICO)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다. 이미 독일 스타트업들은 ICO로 20억유로(약 2조6200억원)을 조달했다. 유럽의 '스타트업 허브'로 불렸던 런던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논란으로 흔들린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블록체인 기업 대상 법인 계좌 개설도 전향적이다. 베를린의 솔라리스뱅크는 지난 7월 유럽경제지역(EEA)에서 기업용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업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유럽 지역의 기존 금융기관들로부터 외면 받던 블록체인 및 가상통화 관련 기업들이 한 시름 놓게 된 셈이다. 스위스의 히포테카르뱅크 렌츠부르크, 리히텐슈타인의 뱅크프릭 등도 법인계좌 발급을 시작했지만 이들은 EU 소속이 아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기존 전통 금융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초 독일 내 2위 증권 거래소 뵈르제 슈투트가르트(Borse Stuttgart)는 가상통화까지 포함하는 디지털 자산 운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상통화 발행부터 판매까지 투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ICO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뵈르제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가상통화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앱) '바이슨'도 공개했다. 뵈르제 슈투트가르트가 인수한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 소와랩스가 만든 이 앱은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거래 수수료도 없어 주목을 받았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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