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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이 100점이면 통역사 90점, AI는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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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동통번역 급격한 향상
평창올림픽서도 8개 언어 통번역 지원


원어민이 100점이면 통역사 90점, AI는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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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자동통번역 실력이 급격히 향상하고 있다. 원어민의 언어구사능력이 100점이면, 전문 통번역사의 수준은 90점, AI는 60~70점 수준이다. 2016년 하반기 들어 AI번역 기술에 신경망 기계번역(NMT)이 적용되면서 번역 품질이 급격히 향상됐다.


12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디지에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자동통번역 서비스는 여전히 인간 통번역사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다양한 언어의 존재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예전보다 한층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이 말했다.

자동통번역 서비스는 컴퓨터의 처리능력을 활용해 어떤 언어를 다른 언어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자동통역'과 '자동번역'은 다르다. 통역은 말소리를 옮기는 것이고 번역은 텍스트를 옮기는 것이다.


자동통역은 음성인식(ASR), 음성언어번역(SLT), 음성합성(TTS)기술로 구성된다. 글과 달리 말에는 비문이 많다. 또 문장 전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난이도 높다.


반면 자동번역은 전체 텍스트 정보가 한번에 입력되고, 문단구분·문장부호 등의 정보가 존재하므로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자동통번역 서비스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번역결과의 품질이 매우 낮아 실생활에서 크게 쓰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엔 사람의 뇌가 학습하는 과정을 본딴 '신경망 기계번역'이 도입되면서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문장 전체의 정보를 사용해 전체 문맥을 파악한 후 단어 순서, 문맥 의미 등을 반영해 번역한다.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와 유사하게 번역하며 더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결과가 도출된다. AI가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번역 이용자가 늘고 데이터가 많아지면 품질이 더 좋아진다.


이와 달리 과거 규칙 기반 기계번역(RBMT)의 경우, 개발자가 직접 정의한 규칙에 따라 번역을 했다. 정의된 규칙에 맞게 작성된 올바른 문장을 입력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번역기 내 새로운 언어가 추가될 때마다 해당 언어에 능통한 개발 인력 필요했다.


신경망 기계번역의 도입과 함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통번역 기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시스트란, 한컴인터프리, 플리토, 카카오 등이 출사표를 냈다.


원어민이 100점이면 통역사 90점, AI는 70점


한컴인터프리의 '지니톡'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직접 활약한다. 한컴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발한 지니톡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8개 언어쌍의 음성, 문자, 이미지 번역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자동통번역 시장은 향후 지속 발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윈터그린 리서치는 자동통번역 글로벌 시장규모가 2012년 6억달러에서 2019년 69억 달러(8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주문했다. 연구소는 "구글 등 해외사업자는 영어 기반 언어의 정확성은 높으나 아시아 언어 이해 부족, 데이터 확보 부족 문제 등 허들 존재한다"면서 "국내 기업은 한국어 및 아시아권 언어에 강점을 확보해 블루오션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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