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공격 여부 올해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

한국계 수미 테리 CSIS 수석연구원…“올해 北에 美 본토 타격 능력 생길 수 있기 때문”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이 올해 북한과 공존할지 아니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결정적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한국계 미 전문가가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이날 '2018년 아시아 지역 안보위협'과 관련해 개최한 토론회에서 CSIS의 수미 테리(46ㆍ한국명 김수미·사진) 한국 담당 수석연구원은 이렇게 주장하며 "북한이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만 완벽히 습득하면 미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리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미국이 올해 억지ㆍ봉쇄, 미사일 방어망 등으로 핵을 보유한 북한과 공존할지 아니면 군사대안을 택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서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가를 한국에 반드시 요구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3월 이후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계속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미 양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북한은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제한적이나마 대북 군사공격 등 제재 이상의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테리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 같은 대북제재 해제에 나서지 못하겠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을 추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한국이 문 대통령 재임 기간 안에 한미 전시작전권 전환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인 테리 연구원은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간암 말기 환자였던 아버지를 여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와 함께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하와이주ㆍ버지니아주에서 성장한 그는 뉴욕대학으로 진학해 정치학ㆍ동아시아학을 전공한 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메드퍼드 소재 터프츠대학의 플레처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1년부터 미 중앙정보국(CIA) 대북 분석관으로 일하며 대북 정보 분야에서 권위를 쌓았다.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ㆍ일본ㆍ오세아니아 담당 보좌관(국장급)과 국가정보위원회(NIC) 동아시아 담당관으로 미국의 대북 기조 등 동아시아 정책 수립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조지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NSC 한국ㆍ일본ㆍ오세아니아 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인물이 테리 연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