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전통 우방국인 북한과 중국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이 사실상 끊어져 양국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5일 최근 북·중 관계에 대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게 사실인 것 같다"면서 "현재 양국 간 의미 있는 고위 인사 교류가 끊어진 지 오래됐으며 재개한다는 분위기도 없다"고 전했다.
2013년 6월 김계관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중국 외교부 간 전략 대화를 하고 나서는 양국 간에 의미 있는 소통이 없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열린 유엔 총회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별도의 회동을 갖지 않은 데 주목했다.
중국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으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제시하고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측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노력 여부를 떠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주중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측과) 이야기하며 평양을 통해서는 안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주재국 대사가 본국에 가면 갑이 아닌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소통이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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