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민간단체 대표·문화평론가·대학교수 등으로 구성
미디어·온라인 부분 중점 논의…정부·민간 차원 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성별(젠더) 간 갈등 해소를 위한 여성가족부 내 태스크포스(TF)가 첫 회의를 시작했다. 공식 명칭은 '성평등 문화 확산 TF'다. 여성혐오 뿐만 아니라 남성혐오 문제까지 젠더 전반에 걸친 성 차별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가부 관계자는 15일 "지난 7월 전략회의 이후 지난 8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TF가 공식적으로 1차 회의를 시작했다"며 "매달 한 번씩은 성평등 실천 과제를 주제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F는 민간위원 12명과 여가부 관계자 3명으로 총 15명이다. 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민간단체 대표들과 문화평론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TF는 여성혐오는 물론 남성혐오까지 들여다보고 사회 전반에 걸친 성평등 문화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여성혐오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건 더 이상 여가부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가능하면 TF를 구성해 국민이 대체로 납득할 수 있는 여성가족부의 역할, 성평등 관념을 만들고 확산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회의는 미디어·온라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젠더 간 혐오 갈등은 특히 온라인 댓글을 통해 남성과 여성 간 대결 구도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김치녀', '맘충', '한남충' 등과 같은 남성과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가 주로 사용된다. 최근 아이를 유기했다는 240번 버스기사가 잘못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이의 엄마는 '맘충(엄마+벌레)'으로 불리고 당시 아이 엄마를 옹호하고 버스기사를 비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던 '맘카페' 등 여성 회원이 많은 커뮤니티는 또 다시 공격의 대상이 됐다.
'김치를 먹는 한국 여성'이란 의미인 김치녀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온라인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여성 84%가 가장 흔하게 접한 단어로 조사된 바 있다. 한남충은 '한국 남자는 벌레'라는 뜻으로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다.
회의 결과를 토대로 TF는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발전시킬 내용은 없는지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실천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더 논의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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