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창업자 이재웅의 공정위원장 비판에 관심 쏠리는 까닭은

다음 창업자 이재웅, 비판 대상 공정위인가 김상조인가

이재웅 다음 창업자 (사진=아시아경제 DB)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웅 창업자는 지난 9일 개인 페이스북에서 “김상조 위원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정부 도움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이해진 네이버 총수)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다”라고 비판했다.

사건의 발단은 김상조 위원장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고(故) 스티브 잡스(애플 최고경영자)는 미래를 봤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를 미워했지만 존경했다”며 “네이버 정도의 기업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만 이해진 총수는 그걸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창업자는 논란이 되자 “기사화 될 것을 몰랐다”며 발언 취지가 와전됐다는 이유로 ‘오만’이라는 표현을 ‘부적절’로 수정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 창업자가 자극적인 표현 사용과 비판 대상의 실명 거론을 통해 네이버 총수 지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확대 해석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이해진 네이버 총수 지정에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췄고 이 창업자의 페이스북 발언들은 기사에 자주 인용되는데 기사화 될 것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이 창업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버의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방안을 주장한 바 있고 지난 3월에는 네이버 의장직을 외부 인사에 내어준 것에 대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모범’이라고 호평해 기사에 인용됐다.

이 창업자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지 총수 지정이나 대기업 규제에 대한 비판은 아니었다”며 “네이버, 넥슨, 카카오 등이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것에 불만을 갖고 있지 않고 네이버의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을 통해 대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선진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길 바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