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청와대가 한반도 안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초강경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의 돈줄을 틀어쥐어야 대화의 장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인 대북 제제 결의안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새로운 대북 제제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을 직접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가진 정상회담을 끝으로 접촉이 끊어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위해 외교 안보라인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8~22일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열리는 유엔총회 기조연설 메시지를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정상들에게 북핵이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북 제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당국은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간 중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지난 4일 전화 통화에서 유엔 총회 기간 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상황을 엄중히 보면서도 문 대통령의 통화 요청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차기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날 다음 달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돼 시 주석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당분간 강경한 입장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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