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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면세강국⑥]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검토 안해" 입장 고수…공사 입만 보는 면세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면세점업계 "사드 보복 계속돼 높은 수준의 임대료 부담"
공사측 "현재까지 임대료 인하 계획 없어" 공식입장 고수
공사 지난해 영업이익률 60% 육박…인하 여지 있다는 주장도

[흔들리는 면세강국⑥]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검토 안해" 입장 고수…공사 입만 보는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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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고전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업계가 인천공항공사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사드 충격'으로 실적이 고꾸라져 높은 수준의 공항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면세점 업체들의 입장이지만, 공사는 "현재까지 임대료 인하는 없다"는 공식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업체들의 임대료 인하 요구에 응해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의 이유로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올 상반기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현재는 임대료 인하를 결정해야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의 임대료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유로는 여객 실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증가세"라면서 "중국 노선 여객은 줄었지만 다른 지역 여객이 늘었기 때문에 면세점 임대료 인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1월1일~7월31일) 전체 여객 수는 총 35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 올 상반기(1월1일~6월30일)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일본과 동남아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2.8%, 18%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여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큰 손'인 요우커들의 구매력을 일본ㆍ동남아 관광객들이 채우는데 한계가 있다"며 "게다가 통계에는 구매력이 작은 내국인도 포함돼 있어 오차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면세강국⑥]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검토 안해" 입장 고수…공사 입만 보는 면세점


면세점업계는 곡소리를 내고 있다. 사드 보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임대료를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보 효과가 높은 공항 면세점은 기존에는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해서 입점하는 곳으로 꼽혔지만, 사드보복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공사가 임대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비항공 수익의 71%는 면세점 임대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공사 영업이익의 66% 수준이다. 공사측 최근 3개년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은 2014년 52.8%에서 2015년 55.6%, 2016년 59.5%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올 1~2분기 면세점업체들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 1분기 집계된 37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2분기 들어 298억원 규모의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와 한화는 적자폭이 더 커졌고, 신라는 이익의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돈을 벌고 있다고 해서 (면세 업체들에게)모든 걸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전체 여객이 줄어드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임대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인하하겠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의 면세점 특약 제1조에 따르면 계약상대자는 항공수요의 감소, 대한민국 정부의 항공정책의 변경 등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발생하는 영업환경의 변화, 이에 따른 매출 감소를 사유로 임대료 및 임대보증금의 조정, 사업대상시설에 대한 부분 반납(계약의 일부 해지) 등을 요구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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