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련시설…학교 단체예약 끊이지 않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운영하는 제주유스호스텔 이용객이 이달 초 1만명을 넘어섰다.
개원 이후 100일만의 성과라 더 주목된다.
구는 휴양과 교육, 체험이 어우러진 ‘신개념 복지’를 구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도에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해 왔다.
구청 공무원들이 제주 곳곳을 누비며 26곳의 후보지를 발굴, 비교분석을 통해 서귀포시에 위치한 리조트 물건을 매입했다.
물건 매입과 리모델링 공사에 모두 92억원이 들었다. 도심 재개발에 따른 공유재산 매각 대금을 모아 둔 ‘공유재산 관리기금’을 활용한 것.
'재산을 팔아 확보한 돈은 가치 있는 새 재산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다'는 대원칙에 따랐다.
구가 물건을 매입한 뒤 제주도 공시지가가 전국 최대 수준으로 올라 구유재산 가치도 함께 증가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주도에 구민 휴양소를 만든 ‘모험’은 첫 단추가 잘 끼워진 모양새다.
시설 용도를 ‘유스호스텔’로 정한 것도 주효했다. 유스호스텔은 국가가 지자체에 설치를 권장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의 하나다. 최근 초·중·고교 수학 여행지로 제주도를 꼽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지속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 각 급 학교의 단체 예약도 끊이지 않는다.
구가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제주유스호스텔 홍보 동영상에는 “나는 용산 구민이라 할인 받는다~!”, “나도 용산구민^^”과 같은 자랑 섞인 댓글이 끊이지 않는다.
객실 이용요금이 용산구민 기준 3만~6만원으로 다른 지역 주민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단 7,8월 성수기는 요금이 30% 할증된다.
제주유스호스텔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297(하원동)에 자리했다. 1만1422㎡ 부지에 들어선 건물 2개동에 10평형부터 28평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객실(45개)과 세미나실, 식당, 노래방, 탁구장 등을 갖췄다.
부대시설로는 감귤 체험농장과 족구장(배드민턴장 겸용), 야외데크, 바비큐장을 조성, 이용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멀지않은 곳에 약천사와 중문관광단지, 제주올레길 8코스 등 주요 관광지도 즐비하다.
시설 이용을 원하는 이는 홈페이지(www.yongsanjejuyh.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휴가철이나 주말, 연휴에는 이용객이 몰리는 만큼 날짜를 맞춰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100일간 1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용산 제주유스호스텔을 찾아줬다”며 “구민들이 알차고 저렴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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