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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결심 D-1]재판서 베일벗은 이재용 경영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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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재판 4개월만에 직접 말문 열어
"지분많은 삼성물산보다 삼성전자 지배력 더 커"
"가장 신경쓰는 출장은 선밸리 컨퍼런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하면 변화에 대응 늦어"


[이재용 결심 D-1]재판서 베일벗은 이재용 경영 스타일 이재용 부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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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재용 부회장은 유교 교육을 받은 할아버지(이병철 창업 회장), 아버지(이건희 회장)의 영향을 많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와병중인 상황에서 아들이 드러내놓고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봐온 한 삼성 고위 임원이 이 부회장에 대해 설명한 말이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크게 넓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 성과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삼성그룹도 외부에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조심스러워했다. 이 때문에 활발한 외부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았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공교롭게도 그의 재판 과정에서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과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의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재판 4개월 만에 직접 말문을 열었다.


◆이 부회장 "업무의 95%는 삼성전자…열정 갖고 일해 와"=이 부회장의 관심은 항간에 알려졌듯 삼성그룹 계열사중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재판에서 "소속은 항상 삼성전자였고 업무도 95%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재판에서 "이 부회장은 '그룹 회장은 부정적인 이미지라 싫다. 전자 회장 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재판에서 이 부회장은 "지분만 따지면 나는 삼성전자보다 삼성물산이 더 많지만 삼성물산보다 지분은 거의 없지만 열정을 갖고 일해 온 삼성전자가 실질적으로 내 지배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또 미래전략실의 활동에는 거의 간여하지 않은 채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경영에 몰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 선밸리 컨퍼런스는 1년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쓰는 출장'이라며 "애플과 페이스북 등 20~30개 고객사와 만난다"라고 증언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과정에도 이 부회장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재판에서 "나는 미래전략실에 소속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평소 미래전략실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 승계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만 아리라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 큰 의미 없어…사업 이해하고 직원에게 비전 줘야"=이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주도로 승계 작업을 추진했다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삼성전자처럼 큰 회사를 맡고 있으면 지분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의 리더가 되려면 사업을 이해해야 하고 직원들에게 비전을 줘서 좋은 인재가 오도록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강화를 해서 직원들 신바람나게 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경영권"이라며 "지분 몇 퍼센트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중인 상황에서 경영을 승계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재판에서 "회장님이 중병으로 와병중이시고 의식이 없지만 생존해 계시니 아들로서 (경영승계는)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내 위치에서 한단계 변화가 있다면 회사 안이든 사회에서든 환영을 받으면서 하는 것이 좋지 않나"라며 "서두를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이 여러차례 회장직에 오를 것을 권유했지만 이 부회장은 이를 고사했다고 한다.


◆"회장 와병중 경영 승계는 아들 도리 아냐…지주사 전환은 삼성전자 성장에 저해"=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IT 업계는 경쟁이 심하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지주회사로 묶여 있게 되면 사업 매수·매각에 지분율 유지 등 제약이 크다"며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은 생존과 변신 성장에 저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를) 다음 세대로 넘겨주기 위한 행위는 안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추진에 대해서는 "금융업에 대해 전자보다 아는 것도 없고 삼성생명 경영진과 미래전략실 전문가가 검토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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