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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일감 텅텅…조선 빅3, 수주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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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선박 인도 거의 끝내
조선 3사, 베트남 등 세계 입찰경쟁 참여


해양플랜트 일감 텅텅…조선 빅3, 수주전 치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프렐류드 FLNG'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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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발주 청신호가 켜진 글로벌 해양플랜트 입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해양플랜트 인도로 생긴 빈자리를 해양플랜트로 채우기 위해 수주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 3사가 올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한 해양플랜트는 128억 달러(10기)에 이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올 들어 재개된 거의 모든 해양플랜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임박한 입찰 소식은 3건 가량 된다. 저유가로 중단됐던 글로벌 오일메이저 셸의 멕시코만 '비토(Vito)' 부유식원유생산설비(FPU) 입찰은 이미 시작됐다. 조선 3사 모두 참가했고 싱가포르, 중국 등과 경합 중이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3년간 미뤄졌다가 입찰을 재개한 베트남 석유사의 1조원 규모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도 국내 '빅3'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조선 3사는 지난 5월 신청한 사전입찰 자격심사에 모두 통과해 사실상 입찰 제안을 받았다. 올 11월말까지 입찰서를 제출하고, 내년 2분기경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다. 이밖에 노르웨이 국영석유사 스탯오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SO) 입찰도 국내 3사가 뛰어들어 싱가포르, 노르웨이 조선소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은 해양플랜트 일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조선 3사는 과거 수주한 해양플랜트를 거의 다 건조했거나 인도까지 대부분 마친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만 총 10기(128억 달러)가 선주사에게 인도됐고, 하반기에도 총 8기가 인도된다. 남은 해양플랜트 일감은 지난해 말 41기(365억8000만 달러)에서 6개월 만에 31기(327만7000만 달러)로 줄었다.


실제 일감은 통계보다 적다. 수주잔량에 건조를 끝냈지만 선주사의 사정으로 인도되지 못 한 물량까지 잡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남은 7기 중 현재 진행 중인 건은 2건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1건은 거의 공사가 완료돼 곧 출항을 앞두고 있다. 수주를 더 못 한다면 내년엔 해양플랜트 일감이 1건 밖에 남지 않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수주를 마지막으로 3년 가까이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는 상태다.


해양플랜트가 일반 상선 대비 규모와 금액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도 해양플랜트 수주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상선 분야에서 수주를 회복해가고 있지만 상선 만으론 빈자리를 채우기가 힘들다"며 "해양플랜트 일거리가 줄어 해양플랜트 건조에 특화된 인력들이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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