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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교통사고로 죽었다던 북한 김양건, 핵 도발 반대하다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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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온건파' 통일전선부장…강경파에게 제압당했을 가능성 제기

2년전 교통사고로 죽었다던 북한 김양건, 핵 도발 반대하다 암살? 故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73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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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29일 북한의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하지만 당시 김양건의 사망 배경을 두고 최근 일각에선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됐을 가능성이나 권력 암투의 희생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는 긴박했던 당시 북한의 상황을 근거로 하고 있다. 당시 중국 베이징(北京)에 갔던 모란봉악단이 첫 공연을 몇 시간 앞둔 12월12일 돌연 평양으로 돌아갔다. 같은 날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북측은 남측이 북핵 문제를 꺼내면서 결렬됐다.


2년전 교통사고로 죽었다던 북한 김양건, 핵 도발 반대하다 암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대외적으로 남북 관계가 핵 문제를 놓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던 당시 물밑에서는 이병호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김양건 북한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남북 아닌 제3국에서 극비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의 만남은 ‘특별한 합의’ 없이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측에서 대화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자고 주장한 온건파와 미사일 도발을 주장한 ‘군부 강경파’가 대립했고 결국 강경파가 온건파를 제압해 당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수소탄 실험까지 지시하는 것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다. 이 같은 관측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대남(對南)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양건의 사망은 단순 사망이 아닌 ‘살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년전 교통사고로 죽었다던 북한 김양건, 핵 도발 반대하다 암살? 김정남[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양건의 또 다른 피살 의혹 제기의 근거는 그동안 북한이 보여준 ‘암살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교통사고 사망’ 사례만 놓고 보면 교통사고는 북한 거물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2003년 6월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다가 같은 해 10월 사망했다.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2010년 6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013년 처형된 장성택도 2006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김양건의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 사건을 단순 사건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북한발 사망 사건은 교통사고에서 독극물 공격 등 그 내용과 방법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해 2월13일 오전 9시께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독극물 공격을 받은 후 사망한 사건이다. 앞서 2011년 8월21일 중국 단둥(丹東)에서 대북 선교 활동을 하는 김창환 선교사 역시 북한의 독침 공격으로 사망했다.


다음 날인 8월22일 중국 옌지(延吉)에서도 10여 년간 대북 인권 활동을 해 온 강호빈 목사가 독침에 찔려 중태에 빠졌다. 강 목사는 기적적으로 소생했지만, 이듬해 5월27일 교통사고로 끝내 숨졌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북한이 2014년부터 청부살해로 암살 전략을 변경했다고 한다”라고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암살 목적으로 정찰총국, 국가보위성 등 핵심 부처 내부에 암살 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가정보원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에 의해 조직적으로 전개된 국가 테러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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