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당순이익 1.73달러로 예상 상회
실적 발표 후 주가 4% 넘게 상승, 올해 30% 넘게 올라
시그니처 버거·1달러 음료 마케팅 등이 실적 견인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한국에서는 이른바 '햄버거병' 의혹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맥도날드가 미국·유럽에서는 신메뉴와 저렴한 음료 덕분에 깜짝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맥도날드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4억달러(약 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는 1.73달러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1.62달러를 웃돌았다.
맥도날드의 2분기 매출 역시 60억5000만달러(약 6조7500억원)로 집계돼 예상치(59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분기 매출을 기준으로 5년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공개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맥도날드 주가는 4.75% 상승한 159.07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110달러 후반대에서 움직이던 맥도날드 주가는 상반기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고 7개월만에 30% 넘게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맥도날드가 시그니처 버거 등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과 '1달러'짜리 가격 파괴 음료를 내놓은 것이 실적 반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스티브 이스트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맥도날드를 만들고 있고 이를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알아가고 있다"며 "메뉴 혁신이 4년째 고객이 감소하던 흐름을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맥도날드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 내 동일점포 비교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3.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 동일점포를 비교했을 때는 6.6% 뛰었다. 맥도날드는 미국은 물론 유럽과 캐나다, 중국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놨다. 특히 영국의 경우 지난 4월 매출이 역대 가장 높은 월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햄버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과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위기를 겪던 맥도날드는 프리미엄 버거, 저가 음료 마케팅 등과 함께 최근에는 냉장육 패티 제품을 선보였다.
맥도날드는 40년간 냉동육을 고집해 왔지만 고객 기호가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냉장 패티를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초 댈러스와 오클라호마 등 일부 매장에서만 이를 판매했지만 현재 미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는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배송과 모바일 결제 관련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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