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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만나면 엎드리라고? 외래종은 엎드리면 집중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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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도심 ‘독성 말벌 대습격’…7-8월에 피해 두배 이상 증가

말벌 만나면 엎드리라고? 외래종은 엎드리면 집중공격 폭염에 말벌 기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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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말벌을 비롯한 야생 벌 활동력이 활발해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 용담면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사망했다. 같은 날 낮 12시 10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도심 대형 상점에서는 40대 주부가 장을 보다가 벌에 쏘여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맹독성 벌에 의한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요즘과 같은 폭염과 장마로 벌 생육에 알맞은 환경이 갖춰지면 벌의 개체 수가 급증하고 공격성과 독성도 강해진다.

23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염기간인 7~8월 구조 활동 가운데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23만 537건으로 전체 구조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평시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활동의 경우에도 지난 3년(2014~2016년)간 벌을 비롯한 곤충·동물에게 쏘이거나 물린 환자는 7~8월에는 7.4%로 평시 3.5%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말벌 만나면 엎드리라고? 외래종은 엎드리면 집중공격 벌집 제거하는 소방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최근 독성을 지닌 말벌의 도심 출현이 부쩍 늘어났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벌떼·벌집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례는 201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3만 6648건에 이른다. 2011년 연간 3937건이었던 수치가 2015년에는 9195건으로 증가했다.


폭염에 끈적한 설탕물 잔해와 음식 쓰레기 냄새가 진해지면서 말벌이 먹잇감을 찾아 도심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외래종의 유입도 말벌이 도심에 출몰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2003년 국내 유입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외래종 ‘등검은말벌’ 은 도시 환경에 수월하게 적응해 여름철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말벌 만나면 엎드리라고? 외래종은 엎드리면 집중공격 ▲등검은말벌.[사진제공=환경부]



도심에서까지 마주칠 확률이 높아진 말벌은 독성이 강하고 여러 차례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쏘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청량음료나 꿀을 주변에 두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에 따르면 옷차림과 대처법은 토종과 외래종이 다르다. 토종의 경우 꽃 색깔과 비슷한 밝은 색이나 화려한 무늬의 옷을 피해야 하지만 천적이 곰인 외래종 등검은말벌은 오히려 어두운 색의 옷이 공격성을 높일 수 있다.


벌을 마주치게 되었을 때도 토종 말벌의 경우 낮은 자세로 엎드릴 것이 권해지지만 외래종은 무작정 몸을 웅크리면 더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여름철 말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토종인 장수말벌이 주로 땅이나 나무 속에 집을 짓고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도심 출몰 빈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행선지에 따라 옷차림과 대응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벌집을 발견한다면 직접 제거하기보다는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때는 손 대신 신용카드처럼 단면이 평평하고 단단한 것으로 긁어서 벌침을 제거한 뒤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한다.






아시아경제 티잼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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