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해외투어를 즐기는 여름 휴가 시즌이다.
한국 골퍼들은 외국 골프장에서 라운드 시 특히 골프카트 관련 규칙을 지키는데 주의해야 한다. 캐디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국내 골프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코스에서는 세 가지 전동카트 룰이 있다(There are three rules regarding cart operation on the course). 첫번째는 페어웨이와 러프를 자유스럽게 다닐 수 있는 '무제한 룰(unrestricted rule)'이다.
두번째는 정해진 카트 길로만 다니는 곳(cart paths only), 마지막으로 '90도 룰(the 90 degree rule)'이 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시니어들은 물론 핸디캡 증명서를 제출하면 '노랑 깃발'을 달아준다. 이 경우 벙커와 그린을 제외하고 어디든지 카트가 진입할 수 있다. 캐디가 없는 외국 골프장은 신속한 경기 진행을 위해 페어웨이까지 카트 운행을 허용하는 곳이 많다.
최근에는 그러나 잔디가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90도 룰'을 만들었다. "카트 운전 때 90도 룰을 준수 하십시오(When driving a golf cart, follow the 90 degree rule)"라는 안내 간판을 볼 수 있다. 페어웨이나 러프로 들어 갈 때 90도로 들어갔다가 나와야 한다(The 90 degree rule allows the cart to move only at a 90 degree angle across the fairway)는 의미다.
카트가 코스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다. 페어웨이벙커나 그린 주변까지 갈 수는 없다. 보통 그린 50야드 이전부터 카트 진입을 제한한다. 만약 카트를 몰고 들어가다 마샬에게 걸리면 퇴장 당할 수도 있다. '무제한 룰(unlimited rule)'이 적용되는 코스 역시 카트가 진입하는 입구에서 '스캐터(SCATTER)'라는 작은 간판을 볼 수 있다. 몰려가지 말고 '흩어지라'는 말이다.
카트 운행은 날씨나 코스의 상태에 따라 제약을 받기도 한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페어웨이가 질척거리면 잔디 보호를 위해 카트 룰이 변경된다. 스타트를 하기 전, 후에 카트 룰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Cart Out'이라는 안내판이 나오면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골프를 사랑하는 골퍼라면 코스 보호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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