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위기극복체제로 전환하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현대건설이 위기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 최초로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올 상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 수주시장 악화 가능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위기극복체제로 전환하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AD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본부장, 지사장, 현장소장 등을 본사로 불러 하반기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수주 다변화를 위한 전략을 구상했다. '하반기 수주 총력 및 생존 전략 공유'를 슬로건으로 진행한 이번 회의에서 정 사장은 상반기 본부별 시장 대응 전략에 대한 문제점을 살폈다. 특히 국내외 영업 관련 부서 외 지원 부서에 대한 시스템 점검도 함께했다. 정 사장은 "현장에서 발생한 리스크는 내부에서의 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원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부별 하반기 시장 대응 전략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저유가에 따른 해외건설 경기 부진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수주 시장에서의 생존이 더 어려워졌다는 게 정 사장의 분석이다. 실제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실속을 챙기진 못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지난해보다 7% 늘어난 163억1505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지난해 실적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에서 벗어난 것으로 해석하기는 힘들다.


수주 다변화에도 실패했다. 총 수주액 중 절반이 넘는 55%를 중동에서 뽑아냈지만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와 북미에서의 수주액이 크게 줄어들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꼴이 됐다. 정 사장이 이번 회의에서 지금까지 강조했던 경쟁력 강화 외에 '생존 전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증권업계의 건설사 주요 프로젝트 분석치를 보면 현대건설의 올초 해외수주 목표액은 6조4000억원으로 타사에 비해 높은 반면 목표 달성치는 17%에 그친다. 이는 같은기간 국내 건설 빅5의 평균치(20%)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들어 신흥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와 해외부문 원가율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앞으로의 70년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시장으로 재편돼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경영과 추진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의 더 큰 현대건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