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달 출범한 서울시의 도시재생위원회가 첫 공식 회의를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은 지역발전과 공동체활성화 및 주거지 통합재생을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는 실행계획을 말한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재생위원회와 같은 내부 전담 조직을 만들어 운영 중인 곳은 서울시가 유일하다. 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에 속도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서울시는 이미 2014년부터 시범지역 선정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했다.
첫 심의에 올라온 상도4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은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가 출범한 후 최초로 상정된 안건이다. 이번 논의에서는 도시건축 분야 외에도 공동체·사회적경제·역사·문화·교통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가결처리됐다.
상도4동에 진행될 10개 마중물사업은 ▲골목공원 조성 ▲교통사고·범죄 안전골목 조성 ▲마을공간을 활용한 주민편의시설 확충 ▲양녕대군 묘역개방 및 역사테마둘레길 조성 ▲도시텃밭 조성 ▲에너지절감 마을 조성 ▲골목시장 활력회복 ▲어린이 문화·놀이마당 건립 ▲상도 열린스튜디오 건립 ▲공모사업 및 거점공간 운영 등이다. 경사지 막다른 골목과 계단으로 사실상 신축이 곤란한 지역에 대해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소규모 정비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장위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은 재개발 지구를 도시재생으로 돌린 경우다. '골목마다 이야기를 품은 장위마을'이라는 비전 아래 3대 목표 ▲살기좋은 주거환경 ▲소통하는 주민문화 ▲활력있는 마을경제 등 7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미 2015년 지역 주민과의 소통창구인 '장위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개소해 설문조사,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특히 주민을 중심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계획수립부터 관리운영계획까지 주민이 참여 중이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서울시가 도시재생지 선정을 위한 평가 지표를 만든다. 현재 인구수, 주택노후도 등을 바탕으로 사업 후보지를 운영 중이지만 '도시쇠퇴'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지표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 정부의 도시재생 사업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좀 더 세밀한 선정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죄 지표 ▲물리·환경 특성 ▲산업·경제 특성 ▲인구 특성 등을 지표화해 재생사업 지역을 선정하는 게 골자다. 사업지 내 주택 구조물, 교통시설 등 물리·환경적 특성을 평가하고 주택, 상가, 학교, 편의시설 등 산업 구조까지 지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제원 행정2부시장은 "도시재생위원회가 앞으로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이 제2의 도약을 맞이할 수 있도록 고견 제시와 함께 소통창구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좀 더 세밀한 운영 방침을 통해 도시재생 정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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