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작지만 강하다(Small, but strong)."
19일 KT선릉타워에서 만난 한원식 KT SAT 사장(대표이사, 사진)은 경영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KT의 기술력을 접목해 위성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하고 창의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했다. 고유의 기술로 질적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KT SAT을 작지만 강한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2020년 '글로벌 탑(TOP) 7' 위성사업자로 등극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KT SAT의 지난해 매출액 1440억원이어서 그 지위에 올라서려면 3000억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KT SAT는 이를 위해 지난달 쏘아올린 무궁화위성 7호와 하반기 발사 예정인 무궁화위성 5A 등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직접 해외 세일즈 현장을 찾아나서며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커뮤닉아시아(CommunicAsia) 2017'에 참석, 무궁화위성 7호의 신규 솔루션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무궁화위성 7호 타겟 국가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망, 위성방송 사업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또 미국 위성사업자인 인텔셋과 유럽의 SES 등 글로벌 1~2위 사업자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만남을 갖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선도 사업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과 관련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는 점과 함께 금산과 용인 위성기술센터를 이용해 본 그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후 업무성과 향상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한 사장은 '국가적 사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차별화한 위성산업 전문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두바이에 있던 해외 세일즈 조직을 철수시킨 데 이어 무궁화위성 7호와 무성화 5A호 등의 타겟 국가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연내 싱가포르나 홍콩 등지에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본사에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본부를 신설했다.
한 사장은 "위성사업이 전체 ICT 차원에서는 주류(main stream)라고 볼 수는 없지만 자연 재해나 전쟁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안전한 최후의 통신수단"이라며 "국가 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위성산업은 글로벌 사업자들이 비슷한 서비스로 단가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라며 "KT SAT는 앞선 통신기술과 상시 신속 서비스라는 장점을 활용해 위성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사장은 경기고와 한양대 공대를 졸업했으며 이후 카이스트에서 석사(재료공학) 수료 후 파리6대학 대학원 공학박사(반도체 물리)를 했다. 1985년 KT에 입사, 경영기획부문 SCM전략실 실장(전무)을 거쳐 KT SAT 대표로 선임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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