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업, 정상적인 상황 아냐
2014년부터 이어진 악재, 경영진 주요 의사결정에 악영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통해 롯데쇼핑이 영업력을 회복하고 수익개선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그간 이상할정도로 낮았던 할인점과 편의점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20일 손윤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가치들이 드러나며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지주사 전환을 통해 영업력을 회복하고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현재 영업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현재의 영업부진은 2014년부터 이어져 온 경영권 분쟁 및 대주주의 검찰조사 등이 급변하는 국내 유통산업 환경과 맞물린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이 되지 않았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즉 유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으로 기존의 영업방식에 의미 있는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에 경영권 분쟁 및 대주주의 검찰조사 등이 경영진의 주요 의사결정에 악영향을 미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잡음을 해소하고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영업환경 변화에 다소 늦게 대응하는 것이기는 하나 롯데쇼핑이 보유한 유통사업 역량을 고려할 때 경쟁사들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현재 이상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할인점과 편의점 사업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봤다.
그는 "할인점 사업의 매력도가 과거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3 사 중심의 시장 개편이 완료된 현시점에서 롯데쇼핑만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황이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롯데쇼핑을 너무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유통 대기업인 롯데쇼핑이 악화된 롯데마트의 수익성을 회복시킬만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롯데마트보다 수익성이 낮았던 홈플러스가 수년간의 수익성 악화 를 끝내고 2016년 수익성을 가파르게 개선시켰다는 것은 대형 유통업체의 수익성이 회사의 전략에 따라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했다.
편의점 역시 롯데쇼핑 영업효율 개선의 또 한 축으로 내다봤다. 그는 "할인점보다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크지 않을 수 있으나, 편의점 역시 주요 개선 포인트임은 분명하다"면서 "현재 롯데쇼핑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일본 세븐일레븐에 제공하는 로열티 0.6%를 고려하더라도 상위 업체와의 영업이익률이 3%p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역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2014년부터 악화된 점을 고려할 때, 경영 공백에 의한 수익성 악화였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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