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9일 채택됐다. 대통령으로부터 정식 임명을 받은 후 오는 12일 취임식을 갖게 될 예정이다.
이날 여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기재위는 보고서를 채택하며 종합의견에서 "저성장, 양극화 등 주요 경제현안에 관한 후보자의 식견과 답변을 살펴볼 때 직무를 수행할 만한 역량을 갖추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기재위 간사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후보자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점을 볼 때 경제정책과 정책기획·조정 분야에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로서 김 후보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가정보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세 번째로 국회 검증을 통과하며 '1기 내각'에 합류했다. 취임식은 오는 12일 오전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와 같은 날 인사청문회를 가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물론 김 후보자보다 닷새 먼저 청문회를 진행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아직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인선 속도다.
김 후보자는 취임 후 문 정부의 경제사령탑 역할을 도맡아 굵직굵직한 경제현안 처리에 나선다. 그는 7일 인사청문회에서 "사람중심 투자와 공정경제, 혁신성장 등 3가지 정책 방향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그의 앞에 놓인 한국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재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소비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아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악의 청년실업 등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가계소득도 미흡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국·중국과의 통상현안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하며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8%로 기존 전망(3.0%)보다 하향조정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추경 편성을 두고 야당의 반발이 거세 미래는 불투명하다.
한편 기재부 내에서는 김 후보자 취임 이후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중단됐던 기재부 국장급 이상 인사를 통해 실무진영을 재편해야 본격적인 정책 수립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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