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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내부 이견에도 특허 230건 처분…중국 제조사 먹잇감 될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양도 파트너 '골드피크' 처분 2주 전 설립돼

현재 팬택 국내 특허만 2036개…추가 처분 가능성 높아
특허 빈약한 중국 제조사들 헐값에 사갈 수 있다는 지적


팬택, 내부 이견에도 특허 230건 처분…중국 제조사 먹잇감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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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이 최근 230건에 달하는 특허를 처분했다.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모회사 쏠리드 최고 경영진은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팬택 일부 구성원의 반대에도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해 10월31일 230건에 달하는 미국 특허를 골드피크이노베이션즈(골드피크)에 양도하는 데 합의했다.

골드피크는 팬택의 특허 수익화를 위해 기획된 특허 전문회사로 보인다. 이 회사는 특허 처분 합의가 있기 약 2주전인 10월18일에 설립됐다. 본사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다.


골드피크의 핵심 사업 목적은 바로 지식재산의 거래와 라이선싱, 자산 유동화 등이다. 골드피크는 팬택의 특허에 관한 모든 권리를 넘겨받은 상태다. 해당 특허에 따른 로열티를 얻거나 특허를 침해한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있다. 제3자에게 다시 특허를 넘길 수도 있다.


팬택은 극심하게 악화된 자금 사정 때문에 골드피크에 특허를 대거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2007년 1차 워크아웃부터 지난 10여년간 많은 부침을 겪어왔다. 특히 2년전인 2015년 5월에는 주인을 못 찾아 스스로 법정관리를 포기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기적처럼 팬택의 새 주인 쏠리드가 나타났고 2016년 7월 신제품 'IM-100(아임백)'을 출시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판매 부진으로 이마저도 실패했다.


지난 한 해 517억원의 매출보다 많은 5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현재 자본 잠식 상태다. 쏠리드는 기대했던 베트남 현지 합작회사 설립마저 어려워지자 지난 11일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직원 수를 50여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팬택이 조만간 특허를 헐값에 추가로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팬택은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특허 2036건과 해외 특허 1111건을 보유한 상태다. 특허 처분 상대는 골드피크 등 특허전문회사 혹은 스마트 기기 제조사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허 문제로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양도 상대가 될 수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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