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살 떨리는 물가]신선식품, 아이스크림, 치킨…안 오르는 게 없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4초

먹거리 가격 고공행진에 서민들 한숨


[살 떨리는 물가]신선식품, 아이스크림, 치킨…안 오르는 게 없다 (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먹거리 가격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1일 정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요즘 신선·가공식품 할 것 없이 비싼 가격표를 달며 서민들 한숨 소리를 키우고 있다.


신선식품은 정부의 수 차례 가격 안정책 추진에도 좀처럼 상황 개선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달걀 가격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봄철 수요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다시 오름세다. 지난 19일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7963원으로 평년 가격(5577원) 대비 42.8% 높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1년 전(5150원)보다는 54.6% 비싸다.

앞서 한 판 평균 소매가가 9000원까지 올라갔던 달걀 가격은 설 이후 하락했다가 3월 중순 들어 강보합세를 보여 8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신학기와 봄소풍, 부활절(지난달 16일), 5월 황금 연휴 등 수요 증가 요인이 겹친 영향이다.


정부는 AI로 국내 생산 기반이 피해를 당해 달걀 가격이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점차 하락하리라 내다봤다. 그러나 가격 안정 시기를 가늠하긴 힘들다.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마리가 살처분돼 부족해진 달걀 생산량을 메우려면 해외에서 산란계를 수입해야 하나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마저 AI가 발생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오리고기 가격도 330여만마리 살처분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AI 발생 이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1년 전 6500원이던 2㎏짜리 오리 신선육은 현재 9000원대로 치솟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달 육계 1kg 산지가가 도계 마릿수 감소 영향에 1년 전(1258원)보다 42.6~53.6% 상승한 생체 kg 당 1800~2000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달 황금 연휴와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동 이후 대체 수요 등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19일 기준 한우 등심(100g 1등급·7786원) 소매가는 평년 대비 21.1% 높다. 한우 갈비(100g 1등급·4956원)는 13.6% 비싸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2218원) 가격은 18.2% 높다. 이달 돼지고기 가격도 수요 증가 등에 1년 전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돼지 지육 1kg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탕박 기준 평균 5400원에서 5700원 사이일 것으로 KREI는 관측했다.


대파(1kg 상품·2944원), 마늘(깐마늘 1㎏ 상품·1만272원) 등 양념류 채소 소매가는 평년보다 각각 5.8%, 23.1% 높다. 당근 상품 1kg(3813원)은 20.1%, 무 상품 1개(1952원)는 22.9% 비싸다. 양파(1kg 상품·2021원)값도 평년가보다 15.2% 높다.

[살 떨리는 물가]신선식품, 아이스크림, 치킨…안 오르는 게 없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하겐다즈 제공)


최근 치킨과 라면, 사이다 가격이 잇따라 오른 데 이어 여름철을 앞두고 아이스크림과 빙수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아이스크림 가격은 최대 14.1%(하겐다즈), 빙수 가격은 최대 19.4%(드롭탑) 인상됐다. 아직 여름이 오지 않은 만큼 다른 업체들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레쓰비, 실론티, 솔의눈, 핫식스 등 7개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향후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망에서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코카콜라는 같은 달 코카콜라와 환타 출고가를 평균 5% 상향 조정했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했다. 대표 서민 먹거리인 라면 가격도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짜짜로니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이 밖에 BBQ가 지난 1일부로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하면서 다른 치킨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여지가 많아졌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